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_644편_백덕수作_완결

오래간만에 연예계 작품이 보고싶어 이것저것 둘러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노출이 많았던 작품 중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중2병스러운 이름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을 소개합니다.  소설은 644편으로 에필로그까지 완결, 웹툰은 50여편 나왔고 아직 '재상장 아이돌 주식회사' 3차경연, 소설로 40편쯤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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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시작은 회귀입니다.  그리고 남의 몸에 빙의가 되고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 시스템은 상태창으로 주인공의 현재 능력치를 보여주며 레벨을 올리면 원하는 능력치를 올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공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상태창.

 

상태이상 : 데뷔가 아니면 죽음을! 발생,  정해진 기간 내로 아이돌로 데뷔하지 못할 시 사망, D-365

 

다른사람 얼굴로 바뀌고, 3년전 과거로 돌아온 데다 가진것 없는 천애고아가 1년 내 아이돌로 데뷔를???

가능한 퀘스트 맞나요?  29살 고시생인 류건우는 9살 어린 박문대로 변해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시작합니다.  

 

우선 아이돌이 되기 위해선 소속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20살인 문대가 소속사에 들어가더라도 빠른 데뷔는 어렵겠죠?  

다행히 29살 류건우는 사진을 취미로 찍으며 아이돌 직캠 데이터팔이를 했던 경험과 인맥, 과거 정보를 통해 한가지 방법을 찾게됩니다.  바로 한 케이블 방송의 대국민 서바이벌에 참가합니다.  전 회차에선 쫄딱 망한 "아이돌 주식회사"를 노립니다.  그리고 과거 선배가 해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깜짝 참가자 선정방식을 듣고 방송국 근처 노래방에서 무작정 노래를 부릅니다.  그렇게 땜빵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게된 박문대는 아이돌 데뷔를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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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까지만 보면 상태창을 갖게된 주인공이 레벨업을 이용해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데뷔해 목숨도 살리고 아이돌로 성공하는 뻔한 내용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러가지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바이벌에도 악마의 편집이 있죠?  PD의 농간에 의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출연진이 있다면, 이 작품에선 작가가 지뢰가 한가득인 벌판에 주인공을 내던져놓고 살아나오라고 한 것 같아요.  상태이상 죽음은 하나를 깨면 또 하나의 높은 허들을 넘으라고 시킵니다.  

 

일반적인 작품은 성공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갑니다.

 

왜 류건우는 자기 몸으로 회귀하지 않고 박문대의 몸으로 회귀가 되었는지...

왜 시스템은 박문대에게 아이돌로 성공하기를 원하는지...

왜 시스템이 생겨났고, 시스템은 왜 소원을 이루게끔 해주는지...

 

그리고 우여곡절끝에 모인 멤버들이 자신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며 진정한 한팀으로 나아가게 되는지 잘 묘사가 되어있어요.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작품은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합니다.  

회귀, 빙의, 연예계 소설을 많이 봐왔는데 이 작품만의 특징이 있어요.

 

경연에서 부르는 노래부터 데뷔 후 발매하는 노래까지, 모든 작품의 노랫말(전체 가사는 아녜요)이 다 나오고, 무대에 대한 묘사가 어느정도 세밀하게 되어있어요.  상상력이 좋다면 무대가 눈에 그려질 듯 보여지겠지만... 전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연예계 물의 특징 중 하나가 댓글이죠.  어떤 사건에 대해 SNS에 댓글이 달리거나 기사에 댓글이 달리는 식인데 좀 극단적인 댓글들을 많이 묘사합니다.  각 팬덤의 방식대로 생각하며 교묘하게 깔아버리거나 익명성에 숨은 악플들...

그런걸 잘 아는 분들은 공감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음악만 듣고 영상이나 SNS를 하지 않는 저는 크게 재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7명의 멤버가 모인 테스타(TeSTAR)는 매력적으로 나옵니다.  각 멤버들 모두 개성이 있고 능력도 있어요.  캐릭터가 상당히 잘 잡혀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악역(?)도 강렬하고 존재감이 있습니다. 

 

남자아이돌그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처음 접해봐서 나름 신선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5억뷰가 나온건 여성향이라 여성독자를 많이 잡아서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어요.

궁금하시다면 한번 읽는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취향이 맞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