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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일상

드디어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5일차~7일차)

by 암흑탐험가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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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확진 후 3일차(토요일)에 둘째가 확진이 되면서 다시 PCR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아들은 토요일 받은 PCR검사가 경계값이라 재검이 나와서 8월 1일(월요일)에 구로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구로보건소에서 PCR검사할 때 딱 두가지 확인합니다.

 

1. 본인 신분증 가져왔는지 여부 (신분증이 없으면 사진찍은것도 인정)

2. 검사받는 사유 (유증상, 양성상태 자가키트, 동거인 또는 밀접접촉자 확인문자)

 

아이 가족관계등록부 사진찍어둔 것은 잘 안보시네요.  제가 같이 가서 그런건지.. 아님 PCR 재검문자를 보여줘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여섯째날 아침 일찍 둘 다 음성 문자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엄청 좋아하더군요.  너무너무 긴장했다면서요.  그런것치곤 밤에 잠만 쿨쿨 잘 자던것 같은데요..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았으면서요 ㅎㅎㅎ

 

와이프 확진 후 7일차 점심. 오늘밤 24시에 와이프의 자가격리가 해제됩니다.  7일간 삼시세끼 차려주는것과 런닝 딱 두가지만 했는데도 하루종일 시간은 왜이리 빨리가는거며... 삭신은 쑤시고 점심먹고나면 낮잠한번 자야 나머지 하루를 버티게 되는 사이클이 계속됩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열나고 속 울렁거리는 둘째가 밥도 못먹고 매일 죽만 먹어서 뭔가 해주고 싶은데 뭘 줘도 고개를 절래절래 젓네요.  어제는 좋아하는 밀푀유나베를 해줬는데도 몇 입 먹더니 안먹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빠네를 해서 줬는데 다행히 잘 먹었다고 하네요.  저녁도 흰밥에 고기 구워 줬더니 밥이 맛있다고 엄청 잘먹었다고하여 한시름 덜었습니다.

 


와이프가 격리된 일주일동안 격리된 와이프와 둘째를 위한 식사와, 저와 첫째를 위한 식사를 차려야 했습니다. 

격리된 사람들의 식사는 1회용기에 담아주기 때문에 설거지는 약간 줄었지만 3일차까지는 엄청 고생했습니다.

치우는건 힘들어도 오히려 쉬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식단을 줘야 하는지였어요.

 

물론 배달의 민족이니만큼 뭐든 배달로 시키면 간편했겠지만, 부족해도 직접(?) 차려주고싶어 밀키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밥에 김치, 장조림, 밀키트 한가지로 매끼를 주면서 많이 미안했는데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는 와이프가 고맙더군요.  삼일동안 둘째를 위해 죽을 끓이는건 좀 힘들긴 했어요.  별건 아니지만 불앞에서 20분정도 계속 젓고있는게 쉽지않았습니다.  그래도.. 둘째가 아빠가 해주는 죽이 제일 맛있다는데 뭐 어쩝니까... 해줘야지요.  

 

와이프는 필요한건 전화나 톡으로 남기고, 전 그걸 문앞에 놔두면 와이프가 문열고 물건 들여가고 살균스프레이로 칙칙 뿌리고 문닫는 생활을 했습니다.  얼굴 보고 싶으면 영상통화를 했고요. 

 

다행히 와이프는 약간의 기침만으로 잘 견뎌냈고 둘째는 삼일동안 고열로 고생했지만 이젠 완전 쌩쌩해졌습니다.  물론 와이프보다 이틀 뒤에 확진이 되어 금요일까지 이틀 더 격리는 필요하지만요.

 

와이프 확진 전날(수요일) 아이들과 함께 우영우를 2편 같이 보며 둘째와 딱 붙어있었고, 첫째는 잘때 엄마랑 붙어있었습니다.  둘째는 저랑 같이 자서 오히려 첫째가 더 엄마랑 붙어있었는데 둘째는 확진, 첫째는 경계값 후 음성이였네요.

 

저는 첫번째 검사 때 음성, 토요일 둘째 확진받은날 아침 둘째가 먹던 삼각김밥 절반 남긴걸 먹었는데도 이틀 뒤 또 음성.

둘째가 아침에 열나는걸 알았다면 안먹었을텐데... 보건소에 PCR검사 받으러 나가려고 할때 열을 재서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요.  제가 차리고 치우고 하다보니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게 귀찮아서 아무생각없이 먹어버렸네요 ㅎㅎㅎ 그래도 음성이 나왔으니 다행입니다.  결국 와이프를 통해 가족 전염은 백신을 맞지않은 둘째밖에 없어요.

 

이번 코로나 확진 시 보건당국에서 해주는건 딱 하나있네요.  전화해서 확진문자 받았는지, 언제까지 격리해야하는지 두가지만 얘기해줍니다.  

물품지급이나 자가격리앱 설치도 없어요.  가족끼리 각자 알아서 격리하고,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게 과학방역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러 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렇게 되어 많이 아쉬워합니다.  만약 그때 와이프만 두고 애들 데리고 풀빌라로 갔다면 고열에 쓰러진 둘째 때문에 더 큰일이 날 수 있었어요.  과감히 취소한게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집안에 누군가 움직일 수 있는 비감염 어른이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보건당국의 지원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확진자에게 자가키트라도 2개정도씩 지원해주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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