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일이 많아 하루 휴가를 내고 안양천을 뛰고 있는데 갑자기 와이프에게 사진과 함께 톡이 날라왔습니다.
평소 비염으로 상태가 안좋은데 이날은 뭐가 안좋았는지 회사에 가서 자가키트 검사를 했는데 두줄이 나왔다는거예요.
순간 동공지진. 그리고 흐리게 나온 선을 보며 마지막 희망을 품고 빨리 병원으로 가서 검사하라고 했습니다.
이미 자가키트 확진으로 나온 상태에서 굳이 병원에 안가고 싶다는걸 설득해 보냈습니다.
자가키트 양성인 경우(유증상인 경우) 병원에선 5천원 진료비만 받고 무료검사가 가능합니다.
*22년 8월 2일부터 무증상자도 검사비용 무료로 해준다고 합니다.
음... 더 진하고 선명한 색이군요. 이건 뭐... 꼼짝없이 확진이 맞습니다.
순간 머리속이 멍해지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중학1년, 초등6년 학생들이 있는 집들은 8월 첫주가 무슨 날인지 잘 알거예요.
바로 학원 방학이거든요. 학원 방학이 있는 주는 한국의 휴가철 극성수기 입니다.
웬만한 풀빌라 1박은 60만원대, 제주도 왕복항공권은 1인당 30만원대로 가격이 부르는게 값이고, 그나마 구할수도 없어요.
와이프가 코로나 터지고 애들 물놀이 한번 데려가지 못한게 너무 미안했는지, 큰맘먹고 주말에 가평 풀빌라 펜션을 잡았는데... 와이프가 걸리다니...
와이프는 애들과 저만이라도 다녀오라고... 자긴 알아서 잘 있겠다고 하는데 그게 되나요?
별 증상은 없지만 그래도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질 수 있으니 사정 설명하고 취소하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취소라 다행히 10%만 차감하고 환불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풀빌라 취소하고나서 아이들 점심 챙겨주며 기다리는데 와이프가 집에 들어오질 않네요.
전화해보니 자기 혼자만 걸렸으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집에 안들어간다고... 주변 방 잡는중이라 하네요.
평소 제가 식구 중 한명 걸리면 다같이 걸리자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기왕이면 안걸리는게 더 좋다고.. 억지로 걸릴필요 없다는거죠.
결국 안방 독방으로 비워주는걸로 타협을 보고 짐 싹 정리하고 필요한 물건들 다 갖다놓고 집으로 들어오라 했습니다.
과연 네식구 중 추가 확진없이 코로나의 위협을 잘 넘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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