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오랜만에 비가 그쳐 운동이나 할까 하고 안양천으로 달려갔는데 입구에 차단바가 내려가있었어요.
이틀이나 비가 안와서 이젠 물이 좀 빠졌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심각하네요.
아래를 쳐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도림천에서 안양천 합류하는 곳이 물에 잠겨 보이질않았어요.
저 빨간 동그라미 안쪽이 완전 물에 잠겨있었네요. 제가 안양천에서 운동한게 1년 약간 넘어서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최근 몇년간 비가 이만큼 온적이 드물었잖아요. 평소엔 30cm정도 깊이밖에 안되는곳인데 저 넓은 면적이 다 잠겼다는게 너무 놀라웠어요.
나무 옆에 진흙길이 보이는데 저곳이 자전거길이예요. 그 바로 옆 물이 들어찬곳은 산책로가 있는 곳이고요.
도림천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상류 방면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의 오른쪽이 신도림역 방향, 왼쪽이 안양천 방향입니다. 도림천 상류에서 내려온 물들이 안양천 방향으로 거세게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무거운 농구골대가 왜 한곳에 두개가 보일까요? 그리고 펜스는 왜 왼쪽으로 넘어갔을까요? 그리고 펜스 위쪽까지 수초가 걸린건 뭘 뜻하는걸까요?
며칠이 지나 통제는 풀렸는데 저 기둥 꼭대기에 있는 난간에 걸린 저 잡초들을 보세요.
대림역 아래쪽인데 저 위의 높이가 최소 3.15M는 넘어요. 지면에서 저정도면 수면에선 5M정도 위에 올라갔다고 봐야겠죠?
도림천 산책로와 연결된 계단인데... 나무와 풀 꺾인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쇠기둥도 소용없네요. 정말 무지막지한 힘입니다.
오른쪽이 도림천방향, 왼쪽이 안양천방향입니다. 상류에서 내려온 엄청난 물로 인해 신도림역 아랫부분의 나무들이 몽땅 안양천 방향으로 기울어져있거나 넘어져있습니다.
위에서 봤던 신도림역 맞은편 도림천변에 있는 농구연습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농구해서 가끔 구경하면서 쉬기도 했는데... 언제쯤 복구가 될지 모르겠네요.
도림천과 안양천 합류하는 곳입니다. 평소엔 거의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적은곳인데 다리가 잠길정도로 수량이 늘어났습니다.
22년 8월 19일 서울에 2시간정도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의 안양천/도림천 합수부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곳인데 물살이 엄청납니다. 수위가 많이 내려갔었는데 몇시간 비가 쏟아졌다고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물살도 거세졌고요.
안양천에서 한강방향(염창방향)으로 가다보니 어디에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농구골대 하나가 처참하게 뒹굴고 있네요.
안양천/도림천 합수부에서 오금고 방향으로 내려가보니 정자 하나가 뽑혀서 쓰러져있었습니다.
다행히 안양천 물놀이장은 피해가 거의 없어보입니다. 가장 끝쪽 캠핑장 앞쪽의 수영장만 뻘로 뒤덮혀있고 유아들이 놀 수 있는곳은 멀쩡해보였습니다.
고척교에서 내려다본 안양천변입니다. 야구장이였던 곳이 초토화가 되었네요.
안양천 동양미래대학 아래쪽 공간입니다. 여긴 농구골대가 콘크리트로 지지하는 방식이 아닌 쇠 프레임으로 되어있어 떠내려가거나 펜스를 습격하진 않았지만 펜스에 엉겨붙은 쓰레기들 때문에 펜스는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고척교 - 오금교 사이 골프연습장 근처에 쓰레기를 모아놓았네요. 워낙 피해가 크고 범위가 넓어서 치우는데 정말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1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도로가 진흙을 벗고 제 색깔을 내기 시작했어요.
도로상태가 이렇게 되더라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아요.
저렇게 중장비와 덤프트럭, 청소차 등 다양한 차량들이 매일같이 쓸고 닦고 치우고 있습니다.
모아놓은 쓰레기더미를 안양천변으로 던져놓는건 좀 이해가 안되지만 점차 깨끗해 지고 있어요.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점차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도림천과 안양천에서 운동할때 비가오면 즉시 대피하라는 문구가 많이 나오는데 그땐 이렇게 무서운 일이 발생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피해 받은 흔적들을 직접 확인하고나니 왜 위험한지 알겠더군요.
그리고 비가 많이 내림으로 수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 피해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는점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서울시에 치수를 위한 예산이 많이 삭감되었다는 내용이 있던데, 모든 지역이 미리 대비하고 정비해서 다음엔 많은 비가 내려도 비 피해가 없었다는 뉴스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저것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전을 삼킨 아이는? (0) | 2022.08.31 |
---|---|
스케처스 런닝화_SP0MR22Y011 (2) | 2022.08.27 |
(영화) 한산 관람기 (0) | 2022.08.09 |
드디어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5일차~7일차) (0) | 2022.08.04 |
드디어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3일차, 4일차) (0) | 2022.08.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