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을 지나 도착한 대천항.
안면도 수산시장에 들어가려고 근처까지 갔는데 주차할곳을 찾을수 없을정도로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포기하고 대천항으로 왔습니다만... 이곳도 상황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물론 대천항이 안면도 수산시장보다 훨씬 크고 주차장도 컸지만 몰려든 사람들도 그만큼 많았거든요. 그래서 대천항 수산시장은 주차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주변 음식점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으로 식당찾아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지도 가운데 수산시장이 있었지만 차들이 엄청 많고 점심시간이 지나갈때쯤이라 빨리 식사를 하기위해 주변 음식점타운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저 곳은 차 두대 간신히 지나갈만한 골목인데 사람들때문에 진입하는 차가 오른쪽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일방통행 도로입니다. 일방통행도로를 지나가며 봤지만 주차가 가능한 음식점은 거의 없네요. 가게 앞엔 한두대정도 간신히 주차할만한 곳이 대부분이지만 제가 방문한 창성호횟집은 10대정도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1층은 수조, 2층은 횟집으로 운영중입니다.
입구 들어서면 카운터 뒤편엔 조리하는곳이 있습니다. 일요일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이 많은지 상들마다 치우지않은 그릇들이 한가득이였습니다. 한곳의 자리를 치워달라하여 앉았는데 손님들도 많고 주문도 많아 직원들이 땀을 훔치며 엄청 바쁘게 움직여도 음식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해삼, 멍게, 꽃게, 광어 등 수조안에 해산물들이 꽤 있네요. 부모님은 서해안으로 오면서 꽃게찜을 먹고 싶다 하셨는데 5월 한달간 꽃게축제를 하고 지금은 아무 식당에서나 꽃게찜을 먹기엔 힘들더라고요. 다음기회에 제철에 다시한번 와야겠습니다.
매장 안은 전좌석 식탁으로 되어있습니다. 널찍하니 좋고 각종 담금주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1시 30분경 매장안에 들어왔는데 식사 후 뒷정리가 안된 책상들이 많이 보이네요. 손님은 많은데 일손이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아버지가 운전한 자식과 귀여운 손주들을 위해 한턱 쏘셨습니다. 인당 15만원짜리 스페셜정식을 2인상 2개로 주문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있어도 충분히 먹을만하다는 사장님 추천으로 4인분만 시켰어요.
4인세트로 시키려고 했더니 1상에 전부 나온다고하여 2인상 2개로 했는데... 아귀수육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구성은 기본반찬 + 꽃게찜 + 아귀수육 + 광어회 + 매운탕 입니다. (공깃밥 별도)
들어간지 30분만에 나온 기본찬입니다. 소라, 오징어, 멍게, 해삼, 꽃게, 오징어회, 해파리냉채, 낙지호롱이 나왔습니다. 저 낙지호롱은 맛있긴한데 약간 매웠어요. 둘째가 저거 먹더니 물을 계속 들이키더라고요.
해파리냉채는 상큼하니 맛있었습니다.
해삼은 녹기직전인지 오독오독한 느낌이 약간 덜했고, 꽃게 다리는 다른걸 먹느라 손도 못댔어요.
기본찬 이후 나온 첫번째로 꽃게찜이 나왔습니다. 알이 꽉 차있는 놈으로 주셨는데 절반을 잘라 2마리 주셨어요.
아이들이 오랜만에 꽃게를 보더니 알과 살을 엄청난속도로 퍼먹기 시작합니다. 2인상으로 나오는거라 아이들에게 발라주고보니 다리 두어개만 맛보네요. 저도 저런거 잘 먹을 수 있는데... 저런거 먹고 애들이 1cm라도 더 클거라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양보해줍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아귀수육입니다.
해물찜은 찾아먹진 않지만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중 아귀찜은 가격도 비싼데 들어있는 아귀살은 별로 없고 순 미나리, 콩나물만 잔뜩이잖아요. 그래도 맛있게 먹는 해물찜 요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여기선 아귀수육을 해서 내왔습니다.
1층 수족관에 엄청 많이 있던 그 아귀가 이렇게 나오니 놀랍네요.
아귀는 등뼈와 연결된 꼬리부분에 살이 엄청나게 많아요. 밀가루 밀대정도의 굵기와 크기의 살덩어리가 있고, 입 주위의 살들과 등, 뱃살이 있어요. 그리고 대창(내장)도 있는데 쫄깃하니 맛있는 부위더라고요.
아귀를 수육으로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부드럽고 담백하다고 엄청 좋아하며 먹었어요. 아귀수육 맛집 인정입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광어회입니다. 저기 같이 나온 레몬즙을 회에 직접 뿌릴때 사장님이 만류하시네요.
레몬즙을 뿌리는건 회를 숙성시키는 기능도 하는건데 자연산을 그렇게 먹으면 오히려 안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장에 레몬즙을 넣어 먹는게 좋다는 팁을 주셨습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회는 뭐... 그냥 맛있는거죠.
마무리로 매운탕이 나오는데 아귀수육 양이 엄청 많더라고요. 기본찬에 아귀수육, 꽃게찜, 회까지 먹었더니 여섯명 모두 배가불러 매운탕은 포기하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라면먹고싶다는 한마디에 매운탕 하나만 해서 라면사리만 넣어서 먹고 나왔습니다.
매운탕은 양념만 잘하면 최소 기본은 하잖아요? 국물도 팔팔 끓였더니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칠때쯤 약간 한가해진 사장님과 몇마디를 했어요. 너무 바쁘게 움직이시고 음식 나르고 계산하고 접대하고... 그러면서 테이블 정리할시간도 없는거보고 알바 몇명 써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지금쯤 서너명 뽑아서 일할때, 최소 한명이상은 알바가 있어야 하지만
6월 1일 선거로 인해 사람이 뽑히지 않았어요. 시간당 1만원 이상 불러도 사람이 뽑히질 않네요.
저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옆에서 한마디 하시네요. 편한일 좋아하다보니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고요. 하긴 코로나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나라가 4월달부터 어느정도 풀리면서 예년상태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자영업자들이 일손 구하는건 많이 어려워졌단 기사를 보긴 했어요.
손님도, 자영업자들도, 직원들도 갑작스레 바뀐 상황에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각자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넓은 마음이 필요해지는 시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빨리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주소 : 충남 보령시 대천항로 365 2층
전화 : 041-933-6731
영업 : 매일 09:30 ~ 21:00
주차 : 가능 (10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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