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선생이 또다시 미쿡에 갔습니다. 갑자기 글로벌 스타 & 프로그램이 된건가요?
미국 최북단에 위치한 미네소타. 가장 미국적인 곳이라고 하며, 1만 호수의 땅이기도 하고, 허클베리핀에 나오는 미시시피강이 시작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큰길에서 20분이상 숲길을 달리면 나오는 곳은 세계 유일의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이분은 예전 스탠퍼드 대학에서 인연이 되어 어남선생과 친분이 있는 다프네 주르, 한국이름은 주다희 교수님입니다. 이분이 20년째 숲속의 호수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온 사람은 한국말만 사용한다는 선서와 함께 한국 이름을 따로 지어요. 그런데 걸그룹 이름이 많네요.
한국어 회화 능력이 수준급인 사람들도 많아요. 요즘은 '선재업고 튀어'가 핫하다고 하네요.
어남선생이 초청장을 받고 미국으로 날아간 이유는 숲속의 호수 아이들 100명에게 한식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과연... 어남선생은 한국의 맛을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숲속의 마을은 아침에 일어나면 한국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한국의 다양한 놀이도 즐기고, 사물놀이나 태권도, K팝도 경험하고, 한국 돈으로 매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곳의 학생 100명에게 점심식사를 만들어주는데, 이곳의 모든 식사는 전부 한식으로 나가요.
숲속의 마을 총주방장은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요리학교 출신 캐롤 주방장인데 이곳에서 봉사활동 4년차라고 합니다. 그런데 애들이 반찬을 많이 남긴다고 하네요 ㅎㅎ
지난 이대 식당경험으로 배식 4시간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어남선생.
양파는 채썰고 대파도 잘게 썰어요. 돼지고기는 갈비를 소분해 팔지 않아 앞다리살을 30kg을 깍둑썰기로 썰어줍니다.
1인분은 200g, 30kg이면 150인분이네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커다란 솥에 고기와 편생강을 넣고 같이 초벌 삶아주고, 대형 웍은 손질하며 넣은 돼지비계로 기름코팅을 먼저 해줍니다.
돼지비계 기름에 생강을 넣어 생강기름을 만들고 채썬양파, 송송 썬 대파, 다진마늘도 같이 넣고 볶아줍니다.
이대에서 조리할땐 정확한 계량을 하기위해 책을 봤는데 여기선 저울로 세밀한 계량을 하지 않아요.
대용량으로 하기 때문에 간을 비슷하게 맞추고 마지막 최종 간만 맞추는 방향으로 쉽게쉽게 진행합니다.
매운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고춧가루 대신 파프리카 가루를 사용하려는 어남선생. 그런데 총주방장이 고춧가루를 섞자고 합니다. 애들이 매운거 잘먹으니 같이 섞자고 하네요. 그래서 두개 다 넣었더니 많이 빨개졌어요.
간장 한통, 참치액 한통. 양념을 웍 위쪽으로 밀어주며 웍의 벽을 이용해 간장을 조금씩 끓이는 스킬도 발휘합니다.
여기에 설탕 1Kg도 추가해 양념을 대충 다 넣었어요.
이제 초벌한 고기를 꺼내 양념과 합쳐서 양념이 고기에 밸 수 있게 열심히 저어줍니다.
잡내 잡기위해 맛술까지 한통 다 부어버리며 저어주다 한국인 2세 셰프랑 잠깐 얘기하며 쉬엄쉬엄했는데...
갑자기 당황한 어남선생. 웍에서 연기와 함께 탄내가 훅 풍겨왔어요. 새로 쓸 고기도 없고 조리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식당에선 학생들이 돼지갈비찜 사진을 보며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고 있는데요.
왜 사진은 거꾸로 들고 있는 걸까요? ㅎㅎㅎ
우선 탄 양념에서 고기를 건저 옆에 있는 솥으로 옮겨요. 그리고 나타난 CIA 셰프가 탄게 아니라 스모키 향이 입혀졌다고 판단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다시금 초심자 모드로 돌아온 어남선생. 돼지갈비에 적당한 두께의 무와 당근, 물, 갈아만든배 3통을 넣고 끓여줍니다.
그리고 또다시 후추 200바퀴를 갈아넣은 뒤 약불에서 졸여줍니다. 이제 고지가 머지 않았네요.
그런데 배식 30분 전 갑작스레 들어온 요청. 채식주의자 10명을 위한 채식요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급히 양파, 대파, 당근을 채썰어줍니다.
간장, 설탕, 고춧가루, 갈아만든배까지 넣어 만든 양념. 갈배제육 레시피인듯...
여기에 두부를 넣어요. 두부의 물기를 제거하고 얇게 썰어 한장씩 올려줍니다.
그런데 맛이 좀 비어요. 감칠맛을 위한 조미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굴소스나 액젓은 동물성이라 사용할 수 없어요.
여기서 또다시 도움의 손길을 주는 CIA출신 캐롤셰프. 채식주의자를 위한 양념 이스트가루를 추천합니다.
덕분에 맛있는 두부조림을 완성~
이제 다 왔습니다. 고기에 양념이 잘 배어있고, 무도 말캉말캉 잘 익었어요. 이제 메인요리 출동합니다.
30kg 매운돼지갈비가 모두 완판되고 학생들 모두 만족스런 한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레시피를 얻지 못해도 아주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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