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방송분에 이화여자대학교에 방문하여 학생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열었던 어남선생.
그때 스팸순두부찌개 레시피를 알려줬고, 저도 해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2023.08.09 - [편스토랑] - 편스토랑_186화_23년 7월_28일_류수영(스팸순두부찌개)
편스토랑_186화_23년 7월_28일_류수영(스팸순두부찌개)
어남선생이 정말 선생님이 되어 요리교실을 열었습니다. 그것도 이화여대에서요. 갑자기 이대 학생들이 급 부러워집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그래도 요리직관도 하고 가르침도 받는데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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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방문한 이화여자대학교. 이번에는 요리교실 선생님으로 간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갔어요.
학생식당에 방문해 학생들을 위한 천원짜리 아침밥을 만들기 위해 일일요리사로 방문했습니다.
교직원들에겐 5천원, 학생들에겐 천원에 제공해주는 이벤트. 편스토랑 5주년 특집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평소 120명정도 인원이 밥을 먹으러 오는데, 어남선생이 온다면 200명 이상 올 거라 합니다.
여학생들이라고 양이 적을거란 편견은 No.
천원짜리 아침밥이라고해도 맛은 당연, 푸짐함도 기본, 최애메뉴 고기면 최상.
딸뻘인 학생들에게 아빠의 마음으로 메뉴를 준비합니다.
역시나 새벽 5시부터 오픈런 대기한 학생부터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어남식당의 천원메뉴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소 2~30인분까지 만들어 봤지만 200인분 대용량은 처음이라는 어남선생. 과연 결과는?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어남선생 광기의 결정체를 공개합니다.
오전 8시 배식을 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시간표를 만들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뿐, 언제나 변수는 발생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변수가 어남선생을 괴롭힐까요?
그리고 변수로 인해 계획한 배식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대 학생식당은 엄청난 크기의 주방, 대형 조리도구들로 가득합니다.
쪽파 10단, 사과 15개, 돼지고기 30kg, 양파 40개, 초당옥수수 40개, 오이까지 200인분을 위한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오늘메뉴는 돼지갈비구이, 칼빔면, 초당옥수수밥, 묵사발까지. 3시간동안 4개의 메뉴를 만들 수 있을까요?
돼지고기는 30kg, 대용량으로 구매해서 100g당 990원 앞다리살을 준비합니다.
퍽퍽한 식감은 벌집삼겹살처럼 칼집을 내서 갈비 식감으로 바꿔줍니다.
대용량 음식은 정확한 계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울과 대용량 계량컵으로 만들어요.
어남선생의 노트에는 600g 기준의 레시피만 있어요. 그래서 비율대로 곱해 계량을 합니다.
다진마늘 1kg, 다진생강 80g, 갈아만든배 3L, 양념섞인 간장소스까지 넣고 잘 섞어줍니다.
양파 8개, 사과 15개를 믹서기로 곱게 갈아 양념에 넣고 후추 480바퀴도 전완근 및 주위 도움으로 넣어줍니다.
바빠도 깨를 손으로 으깨 넣고 잘 섞어주면 갈비양념이 완성~
칼집낸 고기를 한장한장 갈비양념에 적셔서 한장씩 차곡차곡. 안그러면 달라붙고 양념이 잘 스며들지 않을 수 있어요.
고기 양념에 적셔 한장한장 쌓고 위에 쪽파 솔솔 부려 켜켜이 쌓아주면 됩니다.
그런데 경력 47차 총주방장님의 한마디. 더 맛있으려면 간이 더 세야한다는 조언.
고기에서 물이 나와 전체적인 맛이 싱거워질 수 있어요. 간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해 어남선생의 선택은 노두유.
노두유 250ml를 추가해주니 갈비의 색깔이 허여멀건한 색깔에서 양념갈비 색깔로 바뀌게 됩니다.
갈비는 굽기 전까지 양념에 잘 재워두고 칼빔면에 올라갈 오이절임을 만들어봐요.
양파 20개, 오이 40개를 채썰어 오이양파절임을 만듭니다. 칼질 마스터들이 도와주시니 금방금방 끝나네요.
설탕 600g, 식초 1.2L, 맛소금 80g을 넣어 잘 버무려주면 오이양파절임도 완료~
갈비양념의 트러블을 해결하다보니 30분이 지체된 상황. 초당옥수수밥에 넣을 단촛물(설탕 1kg, 식초 1kg) 만들어달라 요청하고 칼국수 면도 넣어 잘 저어주며 칼빔면 양념도 만드는 어남선생.
간장에 맛소금 80g, 설탕 1.8kg, 케첩 1.2kg, 고추장 1.2kg,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넣어 만든 칼빔면 소스.
맛을 봤는데... 엄청 짜네요. 당황해 확인해보니 칼빔면 양념에는 맛소금이 들어가지 않아요.
30분 지체된 상태에서 칼빔면 양념이 망한상황. 그러나 짠 양념을 줄 수 없어 기존 양념은 폐기하고 빠르게 양념을 다시 만들어봅니다.
찬물에 씻어낸 칼국수면에 다시 만든 양념장 붓고 오이양파절임까지 넣어 골고루 버무려주니 우여곡절끝 칼빔면 완성.
구워진 옥수수 위에 토치로 불맛을 입히고 밥 위에 올려 초당옥수수밥 완성.
그사이 다른 조리사들의 도움을 받아 묵사발까지 완성했습니다. 이제 배식 20분전. 그런데 배식대가 비어있어요.
바로 오늘의 메인 돼지갈비구이인데요. 구이를 따뜻할 때 먹게 해주고 싶은 어남선생의 욕심으로 가장 마지막에 구워요.
돼지갈비양념문제, 칼빔면 소스문제를 주위 도움을 받아 해결하며 마지막까지 왔어요.
불을 세게하지말고 8분을 넘기지 않으며 굽는 와중 토치로 불맛까지 입혀 시간안에 배식을 시작합니다.
식당을 방문한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간식까지 준비해준 어남선생. 이대 학생들 땡잡았습니다. ㅎㅎ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기 때문인지, 가장 인기있는 메뉴가 빠르게 줄어들어요.
30kg의 고기가 순식간에 소진되고 아직 줄서있는 학생은 30여명.
한명의 학생이라도 맛있게 먹이기 위해 여분 돼지고기를 가져와 양념장을 만들어 다시 굽기 시작합니다.
고기 재울 시간이 없어 간은 평소보다 약간 더 세게 해서 양념을 묻혀 바로 굽기 시작합니다.
고기를 빨리 굽기위해 대형불판에 막내조리사가 토치질을 하고, 대형 솥에 고기 초벌을 하고, 막내PD, 카메라감독까지 모두 달라붙어 배식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모두의 노력끝에 천원의 아침밥 배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평소 방송에서도 광기를 보일때가 있었는데 천원의 아침밥을 준비하며 조리하는 내내 날카로워진 신경, 비어있는 오디오, 흐르는 땀방울과 노력만이 보인 한편이였습니다.
중간중간 여러가지 고비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5주년 특집이 예능보단 다큐같단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팍팍함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도 뭉클했어요.
다음에도 이런 특집이 계속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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