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해돋이가 될거라 생각되는 해돋이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해돋이는 지동설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지평선위로 해가 솟아 올라오는, 매일같이 벌어지는 현상이죠.
그렇지만 특정장소, 특정시간에서 보기엔 운이 아주 좋아야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동진, 백록담 같은?)
매년 첫째날, 여러가지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많이 있죠. 연인들이라면 100일, 1,000일 같은 날이요. 하지만 우리 인생에 오늘도 단 하루밖에 주어지지않은 특별한 날인건 다들 알고 계시죠? 별것아닌 하루도 남들에겐 특별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도 정말 소중한 하루하루 입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특별한 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가... 왜 1월 1일 그 추운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나가야하죠? 뭔가 좀 이상하지않나요? 특별한 날들로 연속된 날 중 어떻게 더 특별한 날을 찾으려는건지...
마음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새벽같이 나가봅니다.
첫째 9살, 둘째 8살 되던 2018년의 첫날. 장소는 타협을 통해 집근처 난지하늘공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새벽 5시 30분, 미리 옷 입혀놓고 재운 아이들을 들쳐업고 차에 태워 난지 하늘공원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차에 타고있던 아이들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좋다고 잘 따라옵니다.
올라가다보니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커다란 굴뚝(?)같은게 불을 뿜고 있기도 하네요.
6시부터 천천히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올라가기도 하고 행사에 참여하기도 해서 새벽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위의 두 사진을 보면 먼 동이 트는 광경과 이미 뜬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밝아진 주변을 볼 수 있습니다.
6시부터 하늘공원 정상에서 2시간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몸은 차가워지고 아이들은 춥기도 하고 재미있는것도 없으니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이미 밝아졌으니 해 뜬거라며 빨리 가자고 엄청 쪼아댑니다.
저것을 보기위해 두시간 가까이 기다렸더니 슬그머니 울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사람들 이렇게 많이 기다리는데 좀 빨리나오면 좀 좋냐고요...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가 느껴지네요. 2분이라는 시간동안 얼굴을 절반쯤 보여줍니다.
이것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해돋이 관람을 마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시간 정도 추위를 같이 떨고났더니 아무도 해돋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억속 봉인을 하려고 하다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위에 언급했지만!!! 우리는 모두 일생 단 하루밖에 허락되지않는 매일을 지내고 있으며, 굳이 특정한날 추위에 떨면서 가는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썩 좋은 생각은 아니라는걸 얘기하고 싶어서 입니다.
아! 참고로... 그래도 정~~~~~~ 첫날 해돋이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다른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휴대폰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휴대폰 날씨정보만 보면 일출, 일몰시간 정확하게 나옵니다. 지역만 맞다면 오차도 거의 없어요.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미리 뚫고 올라가야할만한 곳 가는게 아니라면 최대한 따뜻한곳에서 버티다가 시간맞춰 나가시는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둘째, 서울에선 1월은 대략 7시 50분쯤 해가 뜨는걸로 보입니다. 집근처 버스 노선도 잘~ 보시고 7시 30~40분쯤 한강다리로 가는 버스를 타세요. 한강대교나 양화대교, 마포대교 같은 곳은 중간에 버스도 정차하니 다리위에서 해 떠오르는걸 보는것도 좋을거예요.
이글을 읽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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