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마다 일정이 많아요. 격주로 본가/처가도 방문해야하고 학원도 데려다주기도 하고, 숙제도 시키고 운동도 해야하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해서 한가롭지않은 날들이 이어졌는데 큰애는 학원에 가고 둘째는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가서 간만에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SKT VIP쿠폰으로 범죄도시3를 보고왔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올해 두번째 VIP 무료예매를 썼어요.
SKT는 3번 주말 무료관람 가능하니 이제 한번 남았군요.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갔어요. 아침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티켓확인도 안해요.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시민의식이 많이 좋아진건가요?
티켓 확인을 안하다보니 작년엔 코난 극장판을 보러들어갔는데 박해일과 탕웨이가 스크린에 나와서 깜짝 놀라서 나왔습니다. ㅎㅎ 코난대신 헤어질결심을 볼 뻔 했네요.
와이프의 신한레이디카드 카드 서비스로 한달에 한번 롯데시네마 무료팝콘과 음료2개를 줘서 양손 가득 들고 영화관 데이트를 했어요. 영화와 팝콘에 음료까지 먹었는데 사용한 돈은 천원. (오리지널 팝콘을 캬라멜 팝콘으로 업그레이드 비용)
지난 주말 840만이라 본 것 같은데 900만명을 돌파했군요. 신과함께 시리즈에 이어 쌍천만 작품이 탄생하겠어요.
주인공 마석도(마동석)와 악당1 주성철(이준혁), 악당2 리키(아오키 무네마타)가 나온 포스터입니다.
마석도는 형사인건 다 아시니까 넘어가고, 주성철은 공범이 일본에서 마약을 몰래 빼돌린걸 국내에 유통하는 일을 하고있고, 리키는 마약이 한국에 넘어간 걸 알고 조직의 회장이 주성철을 잡고 마약을 되찾기 위해 한국에 보내온 야쿠자입니다.
범죄도시가 유명해진 이유는 두가지라 생각합니다.
첫째,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는점.
둘째, 빌런이 너무 악랄하다는점.
범죄도시 1은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으로 중국 범죄조직을 국내 강력반 형사들이 소탕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거기에 메인빌런 윤계상의 '장첸'의 카리스마는 죽여줬습니다. 연변사투리와 함께 날것의 느낌이 강한 장첸은 최고의 빌런 중 한명이였습니다.
범죄도시 2는 필리핀 관광객 연쇄 표적납치 살인사건이 모티브가 된 걸로 알고있어요.
그리고 메인빌런 손석구의 '강해상'은 무표정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온갖 악독한 행위를 반복하는 악인으로 장첸과 비교할만한 악역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범죄도시3는 뭔가 좀 애매합니다.
제 주변 범죄도시3를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재미없지는 않지만 잘 모르겠다. 극장에서 본게 아니라면 웃길만한 내용도 없던 것 같다.
전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감상평보다 생각보다 별로라는 내용을 훨씬 많이 들어서 기대감을 많이 내려놓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액션신도 재미있게 봤어요.
하지만 문제점도 있더군요. 1편과 2편에서 깨알같이 나왔던 개그코드가 밋밋해졌습니다. 뭔가 친거같은데 '저거 개그인가?'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빵터지는부분이 없어요. 전 조조로 봐서 사람들이 20여명정도밖에 없어 관객들의 리액션을 하나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언어유희를 노린 대사들이 많은데.. 임팩트 1도 없었어요.
범죄도시의 관람포인트 중 하나는 마석도의 펀치 한방에 모두 사이좋게 나가떨어지는건데요...
3편에서도 거의 비슷한 패턴입니다. 깡패가 먼저 시비걸고 주먹 휘두르면 마석도의 주먹으로 참교육 시켜주는거요.
그러다보니 1대1이든 다대일이든 주인공의 주먹에 모두 공평하게 눕거든요. 그래서 범죄자의 스케일을 더 키웠는데 너무 스토리가 뻔합니다.
만약 범죄도시 시리즈가 아닌, 하나의 독립작품이라면 이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그리고 빌런을 둘이나 배치했는데.. 진한 악당의 향기를 느낄 수 없었어요. 이준혁 배우가 연기를 잘못했다기보다는 캐릭터의 한계라 생각이 들어요. 선하게 웃는 모습과 악에 바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냥 두얼굴의 범죄자구나~ 이정도 느낌이였어요. 아오키 무네마타는 야쿠자 행동대장으로 나오는데 그냥 빌런 중 한명이 일본인이구나~ 싶더라고요.
오히려 가장 집중이 됐던 부분은 영화 끝부분 장이수(박지환 배우) 등장부분인 듯 합니다.
3편과 4편을 동시 제작했다고 했는데... 4편도 3편과 마찬가지의 때늦은 개그코드와 언어유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액션은 전작과 비슷하고 웃음코드만 전작에 비해 퇴보했는데... 4편도 3편과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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