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귀 (貪鬼) : 세상 모두를 먹어치우는 귀신, 세상 모든 보물을 탐식하고도 만족하지 못해 태양을 삼키려다 죽음을 맞이한 귀신...
정체를 알 수 없는 사교집단에서 만든 7명의 사도, 그중 최강의 힘을 가진 탐귀는 먹는 모든걸 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영약도, 독초도 모조리 몸에서 흡수할 수 있고, 사람까지 탐하게되면 그 사람의 모든 내공과 무공까지 얻을 수 있는 신비한 권능. 그 권능을 만들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실험에 쓰였고 결국 성공하게 됩니다.
탐식의 주인(朱印)을 갖게된 한 아이는 전체 무림을 대상으로 살육을 벌이게 되며, 정(正), 사(邪), 마(魔) 연합군에 의해 생을 마감합니다. 고아로 자라나 배교에 어린나이에 팔려가 실험체로 생활하다 살인귀로 죽게된, 이름없는 탐귀가 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소림의 항마장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 탐귀는 20년 전으로 회귀하여 배교에 팔려가기 전의 소년 이훤으로 다시 회귀하며 작품이 시작됩니다.
배교의 실험체가 되어 수없이 많은 시체의 산을 쌓은 탐귀,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과거를 저주하며 배교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불태우는 이훤, 그리고 그 이훤에게 주어진 탐귀의 주인까지...
하지만 이 작품은 복수만을 생각하는 복수귀의 어둡고 우울한 내용이 아닌, 썰렁함을 기본 장착한 주인공이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내 주변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르고 싸우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가진 힘의 근본은 탐식. 어느 무협지를 보더라도 식인이나 흡성대법 같은 사공은 전 무림의 지탄을 받고 무림공적이 되죠. 주인공은 그런 힘을 갖고 있으나 초반엔 정파의 영역에서 인연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이 죽이고 탐식을 하는게 아니라 무공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지름길이 있지만 정도를 걷기위해 노력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옳곧고 답답한 정파성향은 아닙니다. 살기위해, 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위해 탐식 하는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다만 힘만을 위한 탐식이 아닌, 죽일놈들을 죽이기 위해 탐식을 합니다. 그렇게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되고 무림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되어 자신의 복수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사람이 됩니다.
처음엔 아무 기대없이 보게되었는데 보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읽게되었네요. 주인공의 썰렁한 대사들, 갑분싸 하는 상황들도 아재개그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도 완결까지 보게된건 주인공의 매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비밀에 쌓여있는 강력한 적을 치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사전에 훼방놓을 수 있는건 철저히 방해합니다. 얼핏 화산전생과 비슷한 패턴이죠. 그러면서도 주변 캐릭터들도 각자 자기만의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궁합도 좋고요.
완전 재미있어서 빠져들만한 작품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론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살아생전 격렬한 삶을 살아온 귀린검 이훤에 대해 적은 본편, 그리고 그의 전쟁이 끝난 뒤 주변을 정리하는 외전까지... 화려하진 않아도 담담하게 적은 내용은 너무 자극적인 내용들만 난무한 무협지 중 색다른 맛을 전해준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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