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에 대한 스포를 좀 많이 써볼까 합니다.
재미있게 영화를 보긴 했지만 서사가 상당히 약한 점은 불만이였습니다.
줄거리를 몽땅 적을 생각은 없지만 문제점에 대해 언급을 하자면 스포가 될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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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부터 시작합니다.
아바타에 대한 영상미는 누구나 동감할 수 있을거예요.
자연스런 동작과 배경, 여러가지 효과까지... 아름답고 신비한 판도라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멋지고 환상적인 장면만 계속 나온다면 어떨까요?
너무 과한건 부족한 것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초반에 좀 지루한점이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끌고갔어도 배경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영상에 너무 치우친 느낌이 있어요.
쿼리치 대령은 메인빌런이죠. 제이크 설리에게 죽은 쿼리치 대령은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복수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하죠. 해병대 정신으로요.
자신을 갈고닦고, 뼛속까지 군인인 그는 명예를 아는 군인보단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인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복수를 위해 설리의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비열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질로 잡아놓고 쓸데없는 박애정신을 보여주는군요. 인질은 설리를 협박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아이들을 위협해서 손쉽게 설리를 잡을 생각은 하지 않네요. 그리고 부하들이 다 죽을때까지 공격당하다가 후퇴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아이들의 존재 목적은 인질이 되는것인 듯 합니다. 그리고 쿼리치 대령은 설리를 자기 앞에 나타나게 하는 용도로만 사용을 하죠. 물론 마지막엔 목에 칼을 대는 협박도 하지만 네이티리의 협박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성애가 튀어나오네요. 아무리 사람은 입체적이라 하지만 그 행동이 모두 이해가 가지 않아요.
차라리 복잡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그렸다면 모르겠지만... 단순무식 전쟁광에게서 낯선 모습을 보니 그냥 낯설기만 합니다.
설리 가족은 쿼리치대령과 전투 후 고향을 버리고 물의 땅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롭게 정착을 하죠.
정착하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리 설리가 투르크 막토라고 해도 이곳은 바다의 땅이고, 이크란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전투를 할 수 없죠.
아빠가 회사를 옮겨가며 자연스레 자식들도 같이 이사를 가서 전학을 가게되죠.
그러면 흔히 발생하는게 텃세입니다. 너무 뻔하죠? 설리의 자식들은 물의 부족과는 다르게 팔뚝도 얇고 꼬리도 얇아요.
물속에서 오래 숨을 참지도 못하고 물속의 탈것도 제대로 타지 못합니다.
자연스런 일진(?)들의 텃세속에 아이들이 치고박고 싸우게 되죠.
여기서 감독님은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립니다. 설리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합니다.
"가서 사과해"
뛰어난 전사지만 초보아빠인가 봅니다. 족장의 아들을 팼다는 이유로 사정을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사과하라 시킵니다.
판도라 행성도 학연지연혈연이 제일 무섭나봅니다. 다른건 교감을 잘하는데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뭐 억지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눈치보는 셋방살이의 설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투르크 막토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지... 좀 너무한 대사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리의 태도는 쭉 지속됩니다.
사춘기 아들의 감성을 마구 짓밟는 행동을 하죠.
아이들이 잘못될까 걱정되기도 하고 쫓겨나면 갈곳이 없다는 절박함에 기가 죽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자상한 아빠가 되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첫째 네테이얌에게는 자상하면서 둘째 로아크에게는 엄하고, 말도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고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설리는 많이~ 많이~ 어색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천덕꾸러기 로아크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좀 더 부각될 수 있겠지만... 아쉬웠습니다.
그레이스 박사의 딸 키리는 뇌사상태의 그레이스박사가 임신, 출산한 아이인데 설리네가 입양을 해서 한가족처럼 살아요. 그런데 키리는 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V의 엘리자베스를 아시나요? 딱 그느낌이예요.
마지막으로 마지막 전투는 볼거리도 많고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지만 끝나고 보니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더군요.
인질의 프로페셔널답게 설리의 딸 투크티리는 가장 어려서 그런지 쉽게 인질이 됩니다. 그리고 물의부족 족장의 딸 츠이레야도 인질이 됩니다. 배의 갑판에 수갑까지 차고 붙잡혀 있습니다. 그런 딸들을 구하기 위해 숨고 피할 생각만 하던 설리는 물의 부족 족장과 물의 부족 전사들과 함께 하늘의 사람들과의 전투를 준비합니다.
수많은 전사들과 함께 전투를 치르러 가는데 쿼리치 대령이 인질을 앞에두고 설리 너만 오라고 하죠.
하지만 타쿤이 난입하며 물의 부족 전체가 총공세를 펼치게 됩니다. 인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들을 세차게 몰아치는 물의 부족과 설리. 대령의 부하들도 하나둘 죽고 설리와 네이티리는 점점 숨통을 죄어갑니다.
그런데 물의 부족들은 다 어디가고 설리와 네이티리만 남았을까요? 아니.. 하다못해 물의 부족 족장은 자기 딸이 잡혀있으면 같이 구하러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왜 쿼리치대령 VS 설리&네이티리의 구도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는지 좀 의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을땐 설리의 총격전, 네이티리의 활 액션이 볼만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다 끝나고나니 쪽수도 많은데 왜 저렇게 전투를 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감독의 연출이 그렇게 갔으니 극적인 효과는 뛰어났겠지만...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지 않았나 싶어요.
화려한 액션과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고 싶었지만 화려한 장면만 남고 어설픈 스토리와 신파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편이 나온다면? 봐야죠. 그래도 이만큼 가슴뛰게 만들어주고 동심(?)을 살려주는 영화는 아직까지 못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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