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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일상

필터있는 샤워기/주방수전 사용하시나요?

by 암흑탐험가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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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처음 집은 여러가지가 맘에 들었습니다.

각종 행정기관이 집 반경 1km내에 있었고, 2차선 도로 하나 건너면 초/중/고등학교가 있었으며 신도림역, 구로역, 대림역이 도보 10분거리에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도 차로 10분거리에 다 있었고 서부간선도로도 10분 내 탈 수 있어 교통편도 나름 좋았습니다.  또한 24층 높이의 23층이라 마루 창문을 열면 앞이 탁 트이고 맞바람도 엄청 시원하게 불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가 1동 짜리라 단지가 작고, 주변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걸 다 떠나 수압이 엄청나게 낮았습니다.  화장실2개, 주방1개가 있는데 주방에서 물을 사용하면 화장실에서 샤워가 불가능할정도의 수압이였습니다.  오죽하면 잔금치르고 이사갔는데 한시간만에 전화가 와서 "이집 수압 이거 정상입니까?" 하고 묻더군요.

 

아파트 옥상에 물탱크가 있으면 맨 위쪽이 제일 수압이 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옥상에서 멀리 떨어진 저층은 낙하 높이 때문에 수압이 센편이고 위쪽은 낙폭이 작아 수압이 낮다고 합니다.

 

아니면 아래층은 수압이 너무 세서 터질수가 있으니 중간쯤에서 물을 한번 꺾어서 아래로 내리고, 위쪽은 중간에서 다시 밀어올리는 방식도 쓴다고 하는데, 이경우 위층은 수압이 낮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사가려고 집을 알아봤을때 우리부부는 딱 2가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베란다에 결로가 발생한 흔적이 있는지, 두번째는 화장실과 부엌에서 물을 틀었을 때 수압이 적절한지.

 

예전집은 싱크대에서 물을 틀면 샤워하던 물줄기가 갑자기 샤워기 호스를 타고 흘러내렸어요.  

관리사무소도 부르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봤지만 별도 펌프를 달아야 하는것 외엔 방법이 없었어요.

오죽했으면 직수정수기를 신청했는데 기사분이 포기하고 그냥 가더군요. ㅠ.ㅠ

 

이사온 집은 수압이 그리 약하진 않았지만 아주 센편도 아니였어요.  그래도 예전집이 너무 엉망이라 적당히 타협하고 살았는데 몇년전 수돗물 유충건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고, 샤워기 헤드도 낡아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예전 사용하던 절수용 헤드와 비슷한 제품이네요.  초미세타공과 넓은 헤드라 좋을 것 같아 사용했었어요.

 

그러다 필터형 제품을 구매해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수압이 최소 2배는 강해진 느낌이였어요.  절수형과 엄청 차이가 컸어요.

 

2달가량 사용한 필터와 새로운 필터입니다.  보기엔 깨끗한 물처럼 보여도 저렇게 필터를 통해보면 무언가 알 수 없는게 물에 섞여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필터형 제품은 헤드와 필터, 필터를 끼우는곳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는 1개 만원 좀 안되는걸 샀는데 다른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다른 제품의 수압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좁은 헤드와 절수효과를 내는 저 구슬들로 인해 수압이 상당히 강해진 걸 확신할 수 있었어요.

 

벽에 샤워기를 꽂아놓고 물을 세게 틀으면 샤워기 헤드가 뒤로 젖혀져 물이 위로 튈정도로 수압이 세거든요.

거북이 수조 환수하려고 30L짜리 통에 물을 받으면 몇분 안걸려 한통이 꽉 찰 정도입니다.

 

화장실 샤워기 헤드 교체 후 수압에 너무 만족하기도 하고, 필터로 인해 물이 걸러지는걸 보니 주방도 바꿔야겠더군요.

주방은 이런방식으로 되어있죠?  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헤드를 쭉 뽑고 선을 잘 잡고있는 상태에서 돌려주면 헤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어요.

 

필터 꽂는곳 아래 검정색 플라스틱이 있죠?  그곳에 싱크대수전의 헤드를 고정할 수 있도록 요철이 있어요.

요철이 좁은 모델과 넓은 모델, 두가지 버전으로 들어있으니 기존 수전이 어떤 방식으로 고정하는지 확인해보시고 구매하시면 될거예요.

 

이번에 필터 교체를 위해 꺼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샤워기 헤드는 그렇지 않은데 주방 헤드는 굉장히 지저분하군요.

주방 필터는 짧아서 그런지 필터 교체수명이 짧아요.  1달~1.5달에 하나정도 교체한거 같아요.

그래서 필터의 수량이 너무 적으면 리필 필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마시고 헤드부터 통째로 갈아버리는걸 추천합니다.  1년에 만원정도로 깨끗한 싱크대 수전과 깨끗한 물을 쓸 수 있다면 좋잖아요?

 

필터가 있어 오히려 수압이 낮아지진 않을지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을 했던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수압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수돗물 이물질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은 필터있는 샤워기로 교체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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