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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먹는)밥

수박화채만들기 도전

by 암흑탐험가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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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크기도 큰데 집에 수박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도 없어요.  그리고 시간 좀만 지나도 물러져서 너무 크면 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죠.

 

아이들이 수박 먹고 싶다고 해서 큰맘먹고 수박을 샀는데....... 맛이 없어요.  ㅠ.ㅠ

맛없는 수박 그냥 먹기 힘들어 수박화채를 만들어봤습니다.  뭐 간단하더라고요.

 

예전 제가 어릴땐 수박 반으로 잘라 숟가락만 꽂아놓으면 깨끗하게 파먹었는데 길쭉한 수박을 애매하게 반으로 잘라버리는 바람에 수박 속살 좀 파내서 사이다 붓고 먹는건 실패.

 

수박을 잘라 껍질부분만 제거하고 먹기좋은 크기로 깍둑썰어서 그릇에 담습니다.

제가 하는거 보더니 둘째가 자기가 해보겠다고 덤비는데... 약간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별 문제없이 손질을 했어요.

 

수박을 정리하다 칼을 요상하게 쥐고 뭔가를 합니다.  대체 뭐하는걸까요?  딸아.. 칼 잡는거 보니 좀 위험해보인다~

 

잘 보이시나요?  첫번째 사진은 하트를 만들고, 두번째는 별을.. 세번째는 왕관, 네번째는?

 

갑자기 옛날얘기로 빠집니다.  수박왕국의 왕이 있었는데... 왕이 너무 못되게 굴어서 장군이 칼을 들고 왕을 찔러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슬픈 전설이....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바다에 빨간색 해초가 있는데 빨간 물고기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해초를 물고 꿀꺽하는거라고..."

 

아무래도 제가 사진 연상 스토리 짓는건 딸보단 좀 더 센스있는 것 같네요 ㅎㅎㅎ

 

어쨌든... 그릇에 수박을 담고 사이다를 콸콸... 그릇의 절반정도 채운 것 같아요.

 

사이다 톡쏘는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우유를 넣어줬고요...

 

수박과 사이다만으론 좀 애매할 것 같아 후르츠칵테일과 설탕물(?)을 넣어줬습니다.

그런데 사이다와 우유가 섞이니 갈비탕이나 곰국에 기름 올라오며 뭉치는 비주얼이 나오네요.  

 

딱 여기까지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맛을 봤더니.. 사이다와 후르츠칵테일로도 수박을 살려낼 수 없었답니다.  결국~

 

수박화채 살려낸 1등공신은.. 사이다도, 후르츠칵테일과 설탕물도 아닌... 설탕이였습니다.

이래선 그냥 수박에 설탕뿌려먹는거랑 큰 차이가 없잖아요 ㅠ.ㅠ

 

 


재료 : 수박 1/4통, 사이다 적당히, 후르츠칵테일 1/3캔, 우유 반컵, 설탕 적당량

          다음에 만든다면 우유는 빼버리고 싶어요.  얼음 몇덩이와 다른 과일이 더 들어가면 맛있겠죠.  

 

만드는법 : 수박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내고 큰 그릇에 담아 사이다를 절반정도 잠기게 붓고 과일을 올려요.

                 설탕은 맛을 보고 적당량을 넣는걸 추천합니다.  특히 얼음이 들어간다면 설탕은 꼭 필요할 듯 해요.

                 사이다와 설탕대신 밀키스와 연유 조합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박화채를 만들며 좋았던 점은...

 

아이들과 같이 만들기에 아주 쉬웠다는점과... 역할을 분담해 뭔가를 같이 한다는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는거죠.

레시피도, 계량도 없이 직접 맛보며 내맘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저기에 연유는 괜찮지만 초코시럽을 뿌린다면 많이 곤란해 질 수 있을 것 같긴해요.  그럼 조금 덜어서 직접 만들고 다 먹으라고 하는것도 좋겠네요.

 

좀 아쉬웠던건...

 

우유 들어간 비주얼이 너무 안좋아요.  아이들도 자기들이 직접 보고 만들었으니 맛있게 먹었지... 제가 만들어주고 먹으라 했으면 거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유 없이 만들던지... 아니면 밀키스를 넣는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집안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수박화채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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