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천재수학자와 고등학교1학년 수포자의 만남이란 말에 왠지 끌려 아이들가 함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요즘 주말 영화티켓이 성인 14,000원, 아이들은 11,000원 하네요. 전 헌혈하고 받은 롯데시네마 티켓을 사용하여 보고왔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왜 이런 제목인지 궁금했는데 내용을 보니 이런 제목을 적은 이유가 있네요.
수학자는 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겠죠? 물리학자나 경제학자 같은 사람처럼요.
그런데 한국은 이상한 나라예요. 수학을 연구하는것 보다는 좋은 점수를 받아 출세하기위한 수단으로 삼아요.
그것을 꼬집는 제목이라 생각이 드네요. 맞는말 같기도 하면서 현실과 타협하다보면 좋은대학을 가기위한 방법으로 접근하는게 당연하단 생각도 들고... 이상과 현실의 갭이 상당히 크다는걸 느낀 제목입니다.
상위1% 자사고 동훈고등학교의 1학년 한지우, 그는 우연한 계기로 학교 경비원이 엄청난 수학적 재능이 있는걸 발견하고 그에게 가르침을 원합니다. 까칠한 경비원 리학성은 끈질기게 찾아오는 한지우에게 마음을 열고 수학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3가지 조건을 얘기합니다.
1. 아무에게도 얘기하지말것
2. 수학과 상관없는것은 물어보지 말것
3. 수학은 가르쳐주지만 성적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성은 지우에게 첫번째 문제를 냅니다. 아래의 삼각형의 넓이를 구해보라고 합니다.
어떻게... 답은 구하셨나요? 너무 쉽다고요? 30? 정말 맞나요?????
밑변길이가 12, 높이 5. 그럼 삼각형 공식에 대입해서 (12*5)/2 = 30이네요. 그렇죠?
이렇게 뻔한 문제와 답을 보면서 함정이라 생각하시죠? 그렇죠? 그런데 뭐가 함정인지는 전혀 모르겠죠?
스포 안한다고 해놓고 스포를 해버립니다. ㅠ.ㅠ
직각삼각형의 직각을 반으로 쪼개 맞은편에 수선을 내리면 밑변과 수직이 되겠네요.
그런데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도, 90도를 반 쪼개면 45도, 아래는 직각이니 90도, 그럼 나머지 한각도 45도 맞죠?
???????? 직각이등변삼각형이면 저 삼각형 위에 원을 그렸을때 반지름의 길이와 직각과 중심까지 거리가 같아야 하는데 중간에 붕 떠요. 즉! 저 삼각형은 만들수가 없는 삼각형이랍니다.
삼각형이 올바른지 확인하려면 위와 같이 원 위에 세 꼭지점이 있어야해요.
저 정삼각형을 아래쪽으로 뒤집어 내리면 정사각형이 만들어지겠네요.
그럼 세 각의 합이 180도가 맞고요.
즉! 위의 문제는 삼각형의 면적이 30이 맞지만... 삼각형이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답이 없는 문제가 정답입니다.
주어진 문제를 빨리 푸는데 급급한 우리들. 온갖 기교와 공식으로 답을 빠르게 작성하는 기술만 배우는 학생들. 그런 학생 중 한명인 지우에게 학성은 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얘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자기도 수학을 빨리 푸는것에 급급했었지만 나중엔 수학의 아름다움에 빠졌다는 얘기도 해주고요.
수학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기위해 파이(π)송을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파이송은 원주율의 숫자를 음계에 치환하여, 1은 도, 2는 레, 3은 미, 4는 파~ 이런식으로 연주하는건데 파이송을 보람과 함께 연주하는데 정말 환상적이였어요.
여러분들도 짐작하시겠지만... 의료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드라마는 법정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죠. 전문성만으로 만들지는 않잖아요? 이 작품도 수학자라는 특수(?)직업을 부케로 갖고있는 리학성과 수포자 한지우가 수학으로 만나게 되지만 수학에 그리 진지하진 않아요. 오히려 입시제도의 병폐나 신파도 섞여있습니다.
하지만 2시간의 런닝타임동안 간간히 웃음도 나오고 지루함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최민식과 김동휘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이야기를 잘 이끈 스토리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극중 리학성이 지우에게 말해줍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 것 같냐고요...
똑똑한 사람은 제일 먼저 떨어져 나갑니다.
노오오오오오력 하는 사람은 그다음으로 떨어져 나갑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다가 막히면 흥분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잘 안되면 내일다시한번 잘 풀어봐야지~ 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이라고요.
수학에 대해 얘기하지만 감독이 우리에게 하는 메세지 같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어렵고 힘들어도 내일 더 잘할 수 있게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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