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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책들

마이, 마이 라이프_완(파셔)

by 암흑탐험가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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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대체역사 회귀물, 경영물, 정치물이 잘 버무려진 작품 하나 소개합니다.

파셔 작가의 마이, 마이 라이프입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3남매의 장남 성재, 시골에서 돈을 벌기위해 부산으로 나와 온갖 일을 다 하고 자그마한 성공도 거두지만 세대의 풍파에 쓰러지고 초라해진 노인이 되어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주마등속에 생각나는 과거의 아쉬움들.  IMF로 망한 사업과 부인, 자식의 죽음. 그리고 무기력하게 도서관에서 책이나 보며 지냈던 나날들... 성공하기위해 집을 떠났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1964년, 21살의 성재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미래 지식을 가지고 사업을 엄청 키우고 돈도 많이 벌고 예쁜 마누라 얻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이런 전개가 되어야 하겠지만... 한국의 1964년은 아주 암울한 시기죠.  45년 해방이후 50년 6.25전쟁, 61년 군사정변이후 62년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63년 제 5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박정희정권의 초기입니다.

 

그당시는 북한보다 못살았고 해외 원조에 의해 간신히 먹고 살았고 군사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혼돈의 세상이였습니다.  그 한복판에 떨어진 성재는 이전 삶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됩니다.

 

21살이지만 70이 넘은 연륜과 다양한 시대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자신과 주위, 그리고 한국을 바꾸기위해 노력합니다. 

 


과거회귀물과 역사물이 합쳐지는건 굉장히 쉬울수도 있습니다.  과거 어느시기에 어떤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사건과 주인공을 엮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만들고 이야기를 꾸며내면 됩니다.  참 쉽죠?

 

하지만 그 쉬운게 사실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과거 회귀물이 넘쳐나다보니 비슷한 소재는 좀 식상하죠?  주식이나 부동산, 애플이나 페이스북 같은걸 활용하는건 너무 흔하잖아요?  이 작품만의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참신한지에 대해서도요.

 

그리고 처음엔 아주 작은 과거가 바뀌지만 굴러가다보면 미래는 엄청난 변화가 있게 되겠죠?  초반에는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다가 어느순간부터는 새로운 과거를 창조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건 개연성이 있어야겠죠.

 

그런것들을 생각해보면 작가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64년도에 생각한 미래에 많이 입었던 보온메리야스, 그걸 20년이나 일찍 개발하며 공장을 키우고 종잣돈도 마련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히트텍을 입지만 80년대엔 보온메리야스를 입었네요.  

 

두툼하고 올록볼록하고 따뜻했던 보온메리야스, 이걸 성재가 개발하고 전국, 일본, 미국까지 수출하게 됩니다.  당연히 떼돈을 벌었죠.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계속 하게되면서 조금씩 미래를 바꾸는 작업을 합니다.  바로 여러가지 불합리했던 사건들을 바로잡는거죠.  너무 많은 내용을 적어놓는건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는것 같습니다.

 

한국, 미국의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성재가 바꾸고 싶은 미래는 어떤것인지 보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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