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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책들

1983 전생만화왕(완)_장성필

by 암흑탐험가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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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집 아들인 윤환, 아버지의 몰락과 죽음 후 망한 집안의 아들로 살아가던 어느날, 리어카에 폐지를 싣고가는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고 보물성 만화책과 박카스를 고맙다고 받게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던 버스에서 갑자기 정신을 읽고난 뒤 전혀 새로운 곳에, 새로운 인물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현실의 이윤환은 2018년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25살의 만화 오타쿠인 군필 백수

1983년의 이윤환(얼굴과 이름이 똑같음)은 21살의 6방출신. 엄마와 누나, 쌍둥이 여동생(선희, 경희)가 있는 양아치 백수건달. 

 

갑자기 영문도 모르는 채 과거의 어떤 인물의 몸속에 들어간 윤환.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주변은 어떤지, 다시 현재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윤환은 주변 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1983년에 적응합니다.  그러다 백수건달인 자신이 식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것을 찾으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게임마켓 1983이라는 책을 봤었는데 이 책도 1983년으로 돌아갔네요.

그리고 게임마켓도 일본의 부흥기의 게임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이책은 일본의 망가 부흥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설정입니다.  

 

우리나라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문화개방을 한 시기는 아직 30년도 안됐습니다.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일본문화 개방이 결정됐거든요.  그전까지는 모든 일본의 문화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유통되었습니다.  예전 코믹스를 보신 분들은 기억할거예요. 

 

전성기(권법소년), 지상월(검은날개 용호야), 성운아(용소야 시리즈) 등등 일본 원판만화를 약간 변형해 만든 해적만화들...  그리고 일본의 유명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낀 표절 방송들(무한도전, 솔로몬의 선택 등)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일본문화의 베끼는 문제는 많이 있었습니다.

 

전생만화왕은 그당시의 한국 만화업계에 어두운 점들에 대해 약간 보여주면서 한국의 만화계에 대해 약간 설명을 하고, 대본소용 만화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주인공을 한단계 파워업 하여 일본으로 만화를 연재하게 됩니다.

 

초반은...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에 대한 제목이 간간히 나오고 만화업계라는 내용에 흥미를 갖고 보게됐습니다.  그런데 묘사가 좀 단순하네요.  책속의 책을 구현하지 못하고 상황에 대한 설명들, 인물들간의 관계가 주로 표현되며 스토리가 진행됐습니다.  중반까지 쭈~욱 이런 패턴으로 가다가 중반 이후로는 만화 스토리들이나 전개방식을 책속의 책 코너로 만들어 진행하는데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요.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물들의 티키타카도 볼만합니다.  

 


그때 당시의 일본 만화책들 제목만 봐도 그당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90년대 초반 해적판의 아련한 기억...) 떠오르네요.

다이나믹콩콩시리즈는 만화책방에서 50원~100원에 빌려봤었고, 아이큐점프가 나오던 1988년에 연재가 시작된 드래곤볼은 6권까지 정발되었다가 순식간에 30권대로 점프하는 사건이 있었고, 92년도에는 매주 해적판(500원)을 사서 일본 연재를 따라잡기도 했었죠.  그곳에 시티헌터나 타이의 대모험, 미유키나 근육맨 등등 여러가지 해적판 만화들이 잔뜩있어 일주일마다 한번씩 반 친구들과 돈을 모아 그책을 사서 다같이 돌려보곤 했었던 추억도 있어요.

 

만화와 관련된 작품은 바쿠만 정도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소설을 통해 볼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고 묻는다면... 그건 잘 모르겠고요.  그렇지만 과거의 만화책과 작가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 그들이 간간히 나오게되면 괜히 흐뭇한 미소도 짓게되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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