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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먹는)밥

코스트코_살치살(진공팩)

by 암흑탐험가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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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대용량으로 팔기 때문에 괜찮고 저렴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대용량이기 때문에 음식들을 다 못먹고 버리는 것들도 생깁니다.

 

그런데 대용량으로 사서 다 먹을 수 있는게 있습니다.  바로 고기죠.

처음엔 코스트코 고기가 저렴하다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국내 마트와 격차가 줄어드는게 느껴지네요.

그러다가 진공팩을 보고 뜨악 했습니다.  많이 싸네요.

 

100g 당 진공팩이 손질된 고기보다 1,580원 싸네요.  1kg당 15,800원.  맛있는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다면 진공팩을 사서 손질해서 먹는게 훨씬 낫겠죠?  기름기가 좀 많긴 하지만 생각만큼 어렵진 않네요.

 

손질된 살치살은 1.4킬로그램에 70,104원.  진공포장된 살치살은 2.4킬로그램에 82,120원.  만원차이에 1킬로그램은 더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

 

진공포장된 살치살의 앞면과 뒷면입니다.  냉장이라 안에 핏물이 고여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뒷면은 지방과 질긴 근육질이 보이는군요.

 

진공팩에서 빼낸 살치살은 쭈글쭈글, 빨간 핏물 뚝뚝 떨어지는 맛없어보이는 고기일 뿐입니다.

어남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셨죠.  핏물과 물기 제거는 필수라고.  그래서 우선 키친타올로 열심히 감싸고 눌러서 핏물을 빼주셔야 합니다.

 

3~4번정도 꾹꾹이 해서 핏물을 빼주시면 선홍색 살덩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보셨듯 뒷판은 지방과 껍질들로 뒤덮여있습니다.

지방은 고기를 더욱 부드럽고 맛있게 해주지만 저것들은 아니죠.  그저 제거해야할 대상일 뿐입니다.

 

저도 처음해봐서 능숙하지도 않았고 꿀팁 전수를 할 수 없지만 직접 해보고 느낀점은 말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쉬워요, 집에서 쓰는 칼이라는 단점과 능숙하지 못한 손놀림이 문제지만 약간의 시간이 더 들 뿐입니다"

 

지방질 밑으로 칼질을 해서 지방과 고기 사이를 떼 주세요.  지방이 고기속에 더 묻혀 있다면 지방을 잘라낼 수 있을정도로 더 깊숙히 칼로 갈라주시면 됩니다.

 

저 늑간막은 손으로 쭉 잡아서 떼내고 싶었지만 어렵네요.  지방덩어리를 위쪽으로 들면 고기와 분리된 층이 살짝 보이는데 그부분을 칼로 슥슥 긁어내듯이 위에서 아래로 긁으면 잘려나가는 고기를 좀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두덩이로 나누고 와이프가 한덩이, 제가 한덩이를 손질했습니다. 

선홍색 살덩이와 뿌연 늑간막와 허연 지방덩어리 보이시죠?  뭘 먹고 뭘 못먹을지 고민하지 마세요.  최대한 눈에 보이는 덩어리진 하얀색을 제거해주세요.  정답은 없어요.  가장 편한 도구로 제거하고 싶은만큼 제거하시면 됩니다.

가위가 편하시면 가위 써도 되겠죠?  

 

제가 손질한 한덩이에서 제거된 지방덩어리가 보이시나요?  고기는 별로 안붙어있고 거의 비계들이예요.

 

한 20~30분정도 정신없이 손질하고나니 고기덩어리만 남아있네요.  이제 구워먹기 좋을 크기로 잘라줘야죠.

 

아무렇게나 자르려고 하는 저에게 와이프가 팁을 하나 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색 화살표 방향이 고기에서 볼 수 있는 결이라고 합니다.

그 결이 보이게끔 잘라주라 하네요.  결이 빨간색 방향이면 고기는 파란색 방향으로 잘라주면 더 맛있답니다.

 

오.. 정녕 제가 이렇게 고기 손질을 잘했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저건 와이프 작품입니다.

 

저도 열심히 했는데 저만큼 써는동안 나머지는 와이프님께서 모두 썰어주셨네요. 

역시 요리안하고 칼질 안하는 티가 팍팍 납니다.

 

저렇게 잘라놓은 고기는 지퍼백에 한판씩 담아서 바로 냉동실에 얼려놓고 애들이 고기먹고싶다고 할때마다 한봉지씩 해동해서 구워먹습니다.  이번엔 주말에 먹을거라 미리 손질만 해놓는거라 통에 담아두었습니다.

 

2.4킬로그램 고기 손질하고나니 비계만 469그램이 나왔습니다.   대략 20%의 양이 비계로 버려졌네요.

왜 손질된 고기가 비싼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있다면 가족을 위해 고기를 직접 손질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다음엔 갈비살, 토시살, 본갈비살도 한번 손질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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