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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일상

과거PC환경 - 30년전 이야기

by 암흑탐험가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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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01410 하이텔을 아시나요?  예전엔 전화회선을 이용한 모뎀으로 PC통신에 접속해 동호회 활동, 정보공유, 자료공유를 했습니다.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곳도 있었고... 56K모뎀으로 밤새 자료를 받아서 뿌듯해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PC통신을 하다보면 집 전화는 당연 통화중이 되고, 집전화 안된다는 주변의 클레임은 곧 등짝스매싱으로 연결되었죠.

정액제도 있긴 했지만 과도한 통신요금 또한 등짝을 도화지로 만들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당시는 5.25인치 플로피디스크(1.2메가), 3.5인치 플로피디스크(1.44메가)의 매체를 이용하여 arj압축을 활용했었죠.

게임 하나에 20~30메가정도 되면 정품게임의 경우 5.25인치 플로피가 4~5장정도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디스크가 워낙 잘 깨져서 중간에 한장 오류가 나면 몇십번씩 뺐다 꼈다 반복하며 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도 했었죠.

 

그당시 PC는 486 -> 586으로 넘어가면서 조립PC의 메카 용산전자상가와 삼보컴퓨터, 세진컴퓨터랜드 등이 생기면서 엄청난 PC세계의 확장이 일어나게 됩니다.

 

저도 93년 처음으로 PC를 샀는데 486DX33 HDD 120메가, Ram 4메가, 플로피2개(5.25, 3.5), 디지털블라스터 사운드카드, 56K 모뎀, 비디오카드는 잘 생각이 안나네요. 이렇게 해서 120만원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컬러17인치 브라운관 모니터도 포함이죠.

 

용산에서 직접 발품팔아 견적받고 받아왔는데 주말마다 왕복 차비만 들고 몇시간을 돌면서 거래스킬과 부품정보와 잡다한 지식들을 얻었던 시간이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좋아서 갔는데 나중엔 주변 지인들 PC 조립해주고 문제 생기면 수리해주러 다니느라 주말엔 거의 집밖에서 생활했었죠.  차비만 들고 나가면 밥이랑 잠은 다 챙겨주더군요.

 

그당시 PC에서 했던 게임들은 아직 기억에 생생합나다.  X-Wing(스타워즈), 페르시아의 왕자2, 인디아나존스 아틀란티스의 전설, 삼국지 시리즈 등등  

 

X-Wing은 키보드 마우스 컨트롤을 연습시켜줬고 페르시아의 왕자2는 공략집을 찾아보게 했으며 인디아나존스는 영어사전을 끼고 강제 공부하게 만들었고 삼국지 시리즈는 키보드 숫자를 번개같이 칠 수 있는 스킬을 주었습니다.

 

압축프로그램(arj와 pkzip 등)은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autoexec.bat파일과 config.sys파일을 모르면 게임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스 환경에서 마우스는 게임할때만 사용하는 조이스틱 같은 느낌이고 키보드 자판을 외워서 주변 친구들에게 스킬도 자랑하고 내 작업내용을 감추기도 했습니다. (도스의 cls기능)

 

지금의 PC환경와 스펙을 생각하면 무슨소리인지 잘 모르실 것 같네요.  그렇지만 스펙도 낮고 할 수 있는것도 적었고 인터넷도 안됐지만 그땐 PC만 있으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PC도, 스마트폰도 그것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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