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중앙일보 기사에 넛지에 대한 글이 있어 적어봅니다.
아래 글 제목의 넛지효과에 대해 언급이 되었는데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은근슬쩍 미는 행위를 뜻합니다.
즉, 직접적으로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떤 행동을 하게끔 판을 깔아준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솝우화의 햇님과 바람과 나그네가 생각나네요. 햇님같은 행동이 바로 넛지입니다.
화제의 잔여백신과 넛지의 연관성이 어떤것인지 눈치채셨나요?
AZ니 화이자니 하는 백신투약에 관한 이슈, 이상반응에 대한 문제, 늦게 시작되고 물량도 적어 낮은 백신 접종률 등 백신접종과 관련하여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신문기사, 유튜버, SNS 등 여러가지 정보의 홍수속에 어떤게 옳은지 판단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럴때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강제로 시키는게 아니라 "잔여백신 예약사이트에 가면 노쇼 백신을 빠르게 맞을 수 있다" 라는 정보와 방법만 제공해줍니다. 이것은 과도한 규제와 명령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잔여백신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백신을 맞은 사람에 대해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을 듣고 "나도 한번 맞아볼까?" 라는 생각으로 잔여백신 예약사이트에 접속하게됩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겠죠.
넛지에 대해 몇년전 알게되면서 보았던 주변 사례에 대해서도 알려드립니다.
찻길에서 속도 제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모든 도로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설치비용, 유지비용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죠. 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는건 당연하지만 운전하다보면 다들 레이서가 되시니 "속도를 줄이세요" 라는 안내문구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죠. 그래서 미국 시카고 레이크쇼어 S자 도로바닥에 선을 그어놓아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합니다.
직선도로는 도로에 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놓습니다. 그리고 커브길에는 선을 좀 촘촘하게 그려두는것이죠. 운전자는 선이 지나가는 모양을 보며 속도를 감지하다가 선이 빠르게 다가오는걸 느낀다면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게됩니다. 이것이 도로 상 넛지효과입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남자화장실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한발 더 앞으로 가라는... 화장실 청결을 지키기 위한 문구입니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공항에서도 비슷한 넛지가 있습니다. 바로 파리모양이죠. 단순히 파리 한마리 추가됐을 뿐인데 조금 더 청결한 화장실을 쓸 수 있는 마법이죠. 다만 파리 한마리 그려넣었다고 다 넛지가 되진 않습니다. 적어도 실제 실험을 통해 어느부위에 그려야 효과적인지 고민한 뒤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발 앞으로 나가다 보면 파리가 보이지 않는곳도 있어요. 파리를 쏘기위해 한발 떨어져서 튈지, 아니면 파리 안보고 한걸음 다가가 쏘는게 더 나은지.. 좋은 사례를 무작정 따라하는것은 안하는것보다 더 못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했죠? 넛지도 고래가 춤 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부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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