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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먹는)밥

맞벌이 집안의 아이들점심

by 암흑탐험가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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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09시~18시, 와이프는 08시 30분~17시 30분까지 근무를 합니다.  다행히 사무실이 둘 다 집에서 가까운편이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1시간씩 걸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차를 끌고 다니면 퇴근시간은 1시간을 넘길때가 많습니다.

 

아침엔 와이프가 먼저 나가고 제가 7시50분~8시쯤 아이들과 아침을 먹고 출근합니다.  아침은 뭐.. 우유, 시리얼, 선식, 빵 등으로 간단히 먹고, 아주아주 가끔 스크램블에그나 계란후라이, 와이프가 미리 만들어놓은 주먹밥이나 유부초밥을 먹기도 하죠.  아침 먹으면서 자가진단을 시키고 저는 출근을 합니다.

 

와이프가 퇴근하면 6시 20분쯤 아이들 저녁을 챙겨줍니다.  저녁이라고 별다를건 없지만 그래도 조리한 음식들이 나올때가 많죠.  고기를 굽거나 생선을 굽거나 돈까스나 떡볶이 같은걸 한다던지요...

 

하지만 점심은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학교 다닐땐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오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과 걱정을 한 적 없었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둘째도 학교 급식은 맛있다고 했거든요.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21년 1학기엔 1주일에 두번(첫째는 월화, 둘째는 목금) 학교를 가서 급식을 먹고 3일은 집에서 먹어야 했거든요.

 

물론 작년엔 더 심했죠.  20년은 1학기에 학교나 학원들이 거의 온라인으로 수업했으니 집밖을 나갈일이 드물었어요.  작년 초반엔 여러가지 컵밥들이 아이들과 함께했었습니다.

 

편스토랑 이경규의 우승상품 꼬꼬밥 간장맛이나 옐로우크림커리, 미역국밥은 아이들이 아주 잘먹어서 한동안 그걸 점심에 주식으로 먹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어도 반복되면 잘 안먹게 되잖아요.  어느덧 컵밥에 대한 흥미가 식고 점심을 굶는걸 보고나니 어떻게든 점심을 먹이기 위해 애를 썼지만 힘들었어요.  

 

결국 금단의 메뉴 컵라면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초등 고학년이긴 하지만 봉지라면 끓여먹으라는건 좀 걱정돼서 컵라면을 사놓고 아이들이 점심으로 라면을 먹게 되더라고요.  

 

요즘 잘 먹는 컵라면들

밥 데우고 컵라면 하나 또는 두개 먹기도 합니다.  아니면 계란밥 해서 먹을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즉석밥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가장 잘먹는 즉석밥들

풀무원의 황금밥알과 한우물의 즉석밥3종류를 아이들이 잘먹더라고요.  곰곰김치볶음밥도 제조사는 한우물이예요.

 

황금밥알은 제가 먹었을때 살짝 느끼한 감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간이 살짝 센 것 같은데 맛있어요.

김치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줘서 좋네요.

 

야채/채소 안먹는 둘째가 좋아하는 나물밥입니다.  간장 비벼서 먹는게 맛난건지, 아님 그냥 맛난건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잘먹어요.  들어있는 간장소스에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곰곰김치볶음밥은 주변 지인 추천으로 먹어봤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김치볶음밥 중 제가 먹어본것 중에선 제일 맛있던것 같아요. 깍두기김치볶음밥이나 다른 김치볶음밥을 먹어봐도 이런맛이 안나오네요.  팬에 볶을땐 치즈 한두장 넣으시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뭐..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영양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즉석밥인데 달래간장소스가 정말 맛있어요.  소스 한봉지 다 넣으면 좀 짤 수 있으니 소스는 절반만 넣고 취향에 따라 가감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전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저정도까진 아니지만 안에 들어있는 건더기들이 실합니다.

 

모두 팬을 달궈준 상태에서 기름없이 3~4분 볶아주면 됩니다.  전자레인지에도 조리가 가능한데 팬에 볶아준것보단 맛이 약간 떨어지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즉석밥이든 배달음식이든 컵라면이든 굶지않고 한끼 알아서 차려먹을 수 있다는것에 고마움(?)을 느껴야 하지만 학교급식의 편안함과 든든함은 정말 엄청난것 같습니다.  없어지고나서야 얼마나 좋은 정책이였는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이였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추석 지나고 1차접종 80% 이상 되면 학생들의 전면등교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점심때 따뜻한 한끼를 먹이기 위해 맞벌이들이 가슴 졸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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