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마인드는 영어로 두가지로 쓰여요.
Never Mind와 Nevermind.
Never mind는 신경쓰지마.
Nevermind는 주의, 배려라는 명사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한가한의 형 한정혁이 좋아하는 그룹 Nirvana의 노래 Nevermind를 뜻하기도 하고요.
의료사고인지 모르지만 몇년째 쓰러져있는 형, 이혼한 형수를 대신해 중학생 조카를 맡아 키우고 있는 대학원생 한가한.
한가한은 법대에 입학해서 최연소 사법고시 패스를 할 뻔 하다가 중퇴하고 심리학을 다시 공부하게된 천재이자 괴짜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로 돈을 벌기위해 면접을 보러 간 마인드 퍼실리티라는 회사에서 자신이 알지못하던 재능을 꽃피우며 사람들을 돕고 형의 복잡한 문제까지 풀어내는 모험을 하게되는 현대판타지소설입니다.
주인공인 한가한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을 줄 아는 재능이 있습니다. 질문 몇가지, 아니면 대화 몇마디로 상대방의 마음 깊숙한 곳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설명하는 글에도 이런 내용이 있어요.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과 청각이 각각 55%와 38%를 차지한다. 말의 내용은 7%에 불과하다.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의 《Silent Messages》 중에서...
처음엔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읽는 주인공이 마음의 병을 갖고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해하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내용이라 생각을 했는데 거대한 음모의 한가운데 떨어진 주인공이 복잡한 퍼즐을 찾아 범인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엔 주인공이 복잡한 심리이론을 간단하게 표현하는걸로 나와요.
예를 들자면 단순노출효과 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자주 접하면 선호하게 된다는 것을 남녀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멀리 떨어진 여자를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청혼을 하기 위해 매일 손 편지를 써서 보냈죠. 무려 일 년이 넘게요. 결국 그 여자는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편지를 배달하던 우체부의 청혼을 말이죠."
그리고 또다른 재미는 여러가지 심리적, 정신적 내용들이 나오고 그것들을 꼰대적으로 설명하는 주인공과, 그것을 직관적으로 해석하는 주변인의 케미가 재미있어요.
한가한이 도산해에게 물어봅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아십니까?"
도산해는 대답해요. “똥 싸기 전에 방귀부터 나온 다는 그거?”
맞는 말이긴 하다. 커다란 사건은 절대 전조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하인리히 법칙이니까.
정신적인 문제점을 갖고있는 현대인들, 신약을 둘러싼 암투,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 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 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얽히고 설켜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스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는 듯 하면서 인간과 감정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미스터리물, 추리물, 심리묘사물 등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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