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건강검진(대장내시경 준비)

24년 종합검진 대상자 연락을 받고 빠르게 건강검진을 신청했습니다.

10월 이후에는 사람들이 몰려 예약이 어렵더라고요.

작년 건강검진에선 공복혈당이 100이라 주의 수준인데.. 올해는 공복혈당이 99 이하로 떨어지는걸 봤으면 좋겠군요.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항목에 대장내시경이 생깁니다.  

이후 10년만에 대장내시경을 해보기로 했어요. 

 

대장내시경을 제외한 기본을 선택하면 무료, 대장내시경을 선택하면 5만원 개인비용이 있었습니다.

예전 대장내시경을 하기위해 약먹고 고생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힘들겠죠? ㅎㅎ

 

예약일 2주일쯤 전에 연락이 오더니 대장내시경을 위한 준비물 및 안내문이 왔어요.

검사 3일전부터 잡곡밥, 김치류, 씨있는 과일, 견과류 등은 모두 먹지말라고 합니다.

흰쌀밥, 죽과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고, 검사 1일전엔 점심에 흰죽을 먹고 저녁부터 금식입니다.

 

이것만 봐도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예전에 먹었던 건 밍밍한 포카리스웨트 맛이였는데 이건 무슨맛일까요?  

1.5L씩 두차례, 총 3L의 물을 마시고 그걸 전부 쏟아내야 합니다.  

 

공복을 유지하는게 좋은건 아침에 검사하는거예요.  하지만 자다 새벽에 깨서(새벽 3시~ 4시 30분) 한차례 더 약을 먹고 뱃속을 비워내야해서 편안한 잠은 포기하셔야해요.

오후 검진은 전날 저녁부터 점심시간대까지 계속 금식을 해야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2시간 간격으로 약먹고 비워내야하니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어보여요.  그래서 전 오전검진으로 했어요.

 

설명서와 함께 받은 채변봉투.  이것도 10년만에 한 거 같은데...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네요.

과거 학교다닐땐 바닥에 신문지깔고 채변봉투용 재료(?)를 채취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생각만 나요.

 

그래도 예전과 많이 달라져 다행입니다.  예전엔 밤톨만하게 2~3덩이 떼서 비닐봉지에 수거했거든요.

이번에 받은건 뭔가 깔끔해 보입니다.  채변용기캡에 붙어있는 봉으로 찔렀다가 다시 넣고 꼭 닫아놓으면 되거든요.

 

안에 들어있던 채변지가 큰 도움이 됐어요.  채변지 양끝에 양면테이프가 있어 변기에 붙일 수 있거든요.

비데 있는 변기에선 물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잠시 꺼두시고 하시는걸 추천해요.

양면테이프 부착위치를 조정해서 종이가 아래로 부드럽게 아치를 그릴 수 있게 해주세요.  너무 팽팽하면 위험합니다. ㅎㅎ

완료 후 양면테이프 떼서 물만 내리면 끝~

 

중간과정 다 빼고 무사히 완료.  다 아시겠지만 장 정결제 먹기 전 처리해야 합니다.

 

예전엔 통 없이 약제만 보내줬는데 이젠 통도 같이 넣어서 보내줬어요.

약제와 물 절반정도 채우고 녹여준 뒤 500ml까지 물을 추가해 마셔요.  그리고 그 통에 500ml 두번 더 채워서 마시면 됩니다.  

 

대장내시경 전날, 금식 전 최후의 점심입니다.  

쌀밥으로 죽을 만들고 맛있게 먹으려고 계란이 맛있어지는 간장을 사용했는데... 별로예요.

편스토랑 히트상품 홍게맛간장으로 바꿨는데도 별로네요.  그냥 일반 양조간장이 흰죽과 잘 어울리는듯해요.

 

 

통에 473, 500ml 위치가 표시되어 있지만 의미없어요.  그냥 꽉 채워서 드시면 됩니다.

레몬향 함유라고 되어있는데 차라리 밍밍한 포카리맛이 훨씬 더 나아요.  

냉수, 정수 모두 마셔봤는데... 먹기 너무 힘들었어요.  짧은 시간에 1.5L의 물을 마셨더니 울렁울렁...

아래로 물을 빼야하는데 위로 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맛도 없고요.

 

밤 10시경 1차례 먹고 1시간정도 지난 뒤 지옥이 펼쳐졌어요.

새벽 3시경 일어나 1시간동안 1.5L를 마시고 6시까지 두번째 지옥을 겪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확인해보니 투명하고 맑은 물만 보이는걸보니 고생은 성공적인 듯 합니다.  문제 발생 시 조직검사 체크도 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잘 끝났고요.

 

이 힘들었던 기억을 잊혀질지 모르겠지만.. 그때쯤 다시 한번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