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속 캐릭터가 되거나 소설속 인물이 되는 소설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죠. 이 작품은 달빛조각사나 아크 같은 게임판타지 소설보다 약간 늦게 출시된 작품인데요... 웬만한 직업은 다 나오는 달빛조각사 때문에 대장장이라는 직업이 그리 특색있진 않았어요.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템빨이라고 했으니 대장장이가 주인공일거라는건 예상 가능했죠.
주인공 신영우는 무능력에 가까운 인물로 게임에서도 끈기 하나 빼곤 특출난부분이 하나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런 그가 오랜시간동안 공들여 진행한 퀘스트에 마지막 단계에서 욕심을 내다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결과 퀘스트템을 NPC에 전달하지 못하고 본인이 사용하고 바로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초반에 불운같지않은 행운을 얻게되는 그리드(신영우)는 우연과 우연이 겹친 퀘스트와 대장장이 실력을 통해 동료들을 모으며 길드를 만들고 게임의 세계에 새롭게 빠져들게 됩니다.
템빨을 본 독자들의 반응 중 가장 많은 반응이 "언제 재미있어지나요?" 였습니다. 좀 의외였어요. 초반부터 약간 답답하긴 해도 실망일 정도는 아니였거든요. 지금와 돌이켜보면 그리드의 성장속도가 초반에 좀 느리긴 했어요. 초반엔 글의 전개속도가 느리고 시원한 사이다 액션도 없어서 좀 지루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주위 NPC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고 인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그리드를 보면 착실한 성장소설 관점에선 참 좋은거 같아요.
NPC들간의 관계로 이루어진 세계관, 캐릭터들과의 연계로 이어진 힘의 역학관계, 재능에 의한 먼치킨이 나올 수 있지만 결국 템빨아래 일렬종대 집합하는 현상은 뭐니뭐니해도 금수저가 최고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됩니다.
그리드는 우유부단, 무능력, 무기력, 자존감부족, 착각계 등등 답답한 주인공의 속성을 모조리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깨부수며 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글을 읽다보면 간혹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었죠. 그리고 작가의 글 쓰는 특징 중 하나가, 어떤 사건에 대해 누군가의 시점으로 글을 작성하고 마무리한 뒤 상대캐릭터의 시점과 관점으로 다시한번 똑같은 내용을 전개합니다. 몰아서 보는 사람들에겐 다양한관점으로 볼 수 있는 재미를 주지만 일일연재를 따라가는 독자들은 2~3일간 읽었던 내용을 또다시 읽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느린(?) 전개에 불만이 있기도 합니다.
글도 아이템제작 -> 퀘스트(레벨업) -> 현실 -> 국가대항전 -> 퀘스트 -> 아이템제작 -> 퀘스트 의 반복적인 패턴이 있지만 수많은 독자와 1400편이 넘어가는 분량은 이 작품이 볼만한 매력이 충분하다는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다전개를 좋아하신다면 썩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만 성장형과 약간의 개그코드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초반엔 착각에 의한 개그느낌이 살짝~ 나지만 개그물은 아닙니다. 다각도에서의 장면설명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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