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방학이 아닌 학원방학. 부모들에게는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은 고통의 시간.
길막히고 사람많고 바가지까지 써야하는 3중고의 한가운데엔 학원방학이 있습니다.
작년은 차끌고 배타고 제주도를 찍고 왔지만 올해는 아무 생각이 없어 무계획으로 방학을 맞이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근교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호수식물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긴 부천시 공공예약서비스에 회원가입 후 예약을 해야하네요?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예약을 했어요. 그런데 토요일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예약된 손님이 거의 없네요.
사전예약 미달 시 현장발권 입장 가능하다는데... 혹시 몰라 예약 후 방문을 했습니다.
1회차에 2시간, 250명이 입장하도록 되어있지만 예약현황은 늘 텅~ 비어있습니다.
언제든 예약없이 방문해도 입장 가능할 것 같아요.
상당히 넓어보여요. 종합안내도를 보면 1층은 식물원이 꾸며진 곳이고, 2층은 건물 외벽을 따라 스카이워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동호수공원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거대한 돔형 건축물이 보입니다.
식물원 이름 수피아는 숲이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햇볕은 그대로 투과할 것 같은 찜통 온실같은 저길 들어가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쾌적한 온도에서 식물원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 웅진플레이도시도 가보고 아인스월드도 가봤는데 식물원은 들어본 적 없었어요.
알고보니 2021년도 준공된 얼마 안된 곳이네요. 430여종, 28,000본 식물이 전시되어 꽤 넓은 것 같아요.
관람일 및 시간, 이용요금은 위의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식물원 입구에 들어서면 관엽식물이 우리를 맞이해줍니다.
화려한 꽃들이 잔뜩 있는 곳은 아니예요. 여긴 화원이 아니라 식물원이거든요.
꽃을 보고 싶다면 다른곳을 추천드려요. 여긴 잘 관리된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관엽식물은 관상용 잎사귀들을 구경하는데, 가운데 보이는 나무는 고무나무 입니다.
위에 식물들 위주로 있다고 했지만 꽃들이 없지는 않아요.
관엽식물사이 파인애플과 구즈마니아가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요.
벌집 모양의 생강과 식물 벌집생강, 횃불모양의 생강과 식물 횃불생강 또는 토치진저, 붉은 바나나가 열리는 홍피초, 분홍색 꽃잎이 인상적인 안시리움과 초록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잎사귀 칼라데아 오르비폴리아도 인상깊었어요.
이런 식물들만 있는건 아녜요. 오르골 소리와 함께 빨간 상자 속엔 눈이 내리고 있어요.
그리고 눈속에서 산타클로스가 루돌프와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네요.
한여름, 식물원 속에서 산타클로스라니. 온도가 1도는 낮아진 듯 합니다. ㅎㅎ
여러 식물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식충식물코너가 있어요.
식충식물은 흡입식, 포획식, 끈끈이식, 함정식이 있는데 파리지옥이나 통발식 식충식물을 풀잎으로 슬쩍 건드려봤는데 반응을 하지 않았어요. 저는 사실확인 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해봤지만 저처럼 건드리시면 안됩니다. ^^;;
요즘 서울 여름날씨는 동남아와 같아요. 무덥고 습하고 스콜까지...
그런데 여긴 식물들 때문인지 정말 동남아에 온 것 같은 느낌이예요.
기후가 점점 바뀌고 있어 몇년 뒤엔 제주도 가로수가 야자로 바뀐것처럼 서울도 야자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지는건 아닐까 싶네요.
찜통같은 한증막을 예상했는데 실내는 적당히 시원한 온도를 유지했어요. 위를 바라보니 공조기도 달려있고 천정도 일부 열려 공기 순환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층 한바퀴 돌고나니 다시 카페앞까지 왔어요. 카페 옆으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놓여있습니다.
계단 위쪽으로 올라가면 휴게장소가 마련되어 있어요.
1층/2층에 위치한 휴게공간은 카페에서 음료를 사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예요.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는 이유는 입장손님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쉴경우 앉을자리가 없을까봐 그런 것 같아요.
전 토요일 오전시간 예약을 했지만 예약없이도 즉시 입장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쉼터의 끝쪽엔 문이 있고, 해당 문을 통해 2층 스카이워크로 이동할 수 있어요. 건물 외벽을 따라 한바퀴 돌며 아래쪽 식물을 관람할 수 있어요.
2층 스카이워크를 걷다보면 난간에 매달려있는 예쁜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큐이스 큐알리스, 인도사군자(Rangoon creeper)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있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四君子가 아닙니다. 印度使君子(인도사군자)라고 합니다. 잔잔한 꽃이 너무 예뻐요.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1층에서 못보던 것도 보여요.
저 두툼한 허리와 빈약한 머리를 보면 바오밥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정말 바오밥 나무가 맞더라고요.
1층과 2층을 돌고나니 40분정도 지났어요. 배는 안고프지만 떨어진 당을 보충하고 무계획 중 계획을 세워보기위해 카페를 왔어요. 가격은 싼거 같으면서도 안싸요. 이런곳에서 저 정도의 금액은 비싸지 않은것 같지만 입장할때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1천원~2천원정도 더 비싼 음료를 마신다고 봐야겠죠.
음료 말고 신기하게 구황작물 빵과 휘낭시에, 쿠키, 케이크 등이 있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밤, 고구마 구황작물빵, 플레인 요거트아이스크림, 꿀유자요거트 아이스크림, 라떼 한잔을 먹었어요.
플레인 요구르트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꿀유자 요거트가 상큼하고 달콤해 훨씬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오기 전엔 기프트샵을 거쳐 나오는거 아시죠?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들이 보였지만 미련을 버리고 퇴실했어요.
수도권 내에 이렇게 온실 식물원이 얼마나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식물들을 바라보며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예약은 굳이 할 필요 없어보이고, 입장료는 잘 관리된 식물을 보면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긴해요.
그런데 주차장이 2군데 있는데 1주차장은 언제나 만차예요. 종일주차 4천원이거든요. 웅진플레이도시 앞에 위치한 2주차장으로 바로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주소 : 경기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6 상동호수공원
전화 : 032-327-5777
예약 : https://www.bucheon.go.kr/site/main/index167
주차 : 가능 (상동호수공원 호수공원 1주차장, 공영1주차장, 2주차장 추천), 종일주차 최대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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