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곽지해수욕장의 파도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뒤 씻고 잠깐 쉬다보니 해가 뉘엿뉘엿해졌어요.
물놀이 후 체력 보충에는 역시 고기가 좋죠? 그것도 제주도 흑돼지면 더 좋고요.
인근 고기 맛집을 찾다가 차타고 나가는것보다 근처에서 먹는게 좋을 것 같아 돌담길괴기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돌담길이 있네요. 그것도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100m정도는 들어간 것 같아요.
어두컴컴하고 좁다란 돌담길을 걷다가 나온 이정표와 가로등(?).
다시한번 기운내서 길을 따라 걷습니다.
돌담길의 끝엔 돌담길괴기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들어오며 본 돌담길은 무척 좁아서 차는 들어갈 수 없어보여요.
사장님께 물어보니 주차는 안된다고 합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넓다란 정원이 있어요. 저곳은 식사보다 잠깐 나와서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놓은 듯 합니다.
건물 앞에는 야외 좌석이 세팅되어 있고, 비닐천막으로 내부랑 구분되어 있습니다.
야외 테이블과 실내 테이블로 구분되어 있어요. 젊은 직원들이 바쁘게 다니며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어요.
메뉴판은 단촐합니다.
흑돼지 오겹살&목살 세트는 6.4만원에 600g, 나머지는 추가메뉴로 300g에 절반 가격이예요.
기본상차림엔 파절이. 콩나물, 백김치, 오이장아찌, 명이나물이 있고, 샐러드와 계란찜, 새우도 나와요.
반찬들 다 먹을만합니다.
흑돼지 오겹살&목살 세트인데 단호박, 새송이버섯, 양파, 아스파라거스가 나오고 로즈마리가 올라가있어요.
고기가 나오면 직원분이 오셔서 모든걸 다 세팅해주세요. 고기 굽는것까지요. 덕분에 먹는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쪽면을 다 익힌뒤 껍데기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 따로 구워주세요.
여기는 멜젓과 고추냉이를 같이 주네요. 고추냉이는 돈까스랑 같이 먹을때도 맛있지만 삼겹살과 먹을때도 정말 좋아요.
고기가 두툼하다보니 속까지 익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ㅠ.ㅠ 너무 배고파 현기증날거같아요.
드디어 다 구워졌어요. 저 고기는 멜젓을 찍어서 먹어도 좋고, 명이나물에 싸서 먹어도 좋은데 또 다른 방법도 있어요.
쌈장과 소금과 같이 먹는것보다 왼쪽아래, 강황가루와 함께 드시는걸 추천드려요.
삼겹살을 멜젓에 찍고 강황가루를 묻힌 뒤 고추냉이 위에 살짝 올려 드시면 정말 맛있어요.
저 강황가루... 그냥 평범한 강황가루 아닌가요? 왜 맛있죠? 조미료 듬뿍 섞어주셨나요? 몇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물놀이 한 4인가족은 600g으로 배가 채워지지 않아요.
그래서 한판 더 시켰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왜 야채와 로즈마리와 새우가 보이지 않을까요? ㅠ.ㅠ
껍데기도 맛있게 구워지고 있어요. 두번째 고기도 첫 고기처럼 맛있게 흡입했습니다.
얼마전 파비앙 유튜브에 일리야와 함께 나와 한 얘기 중 하나.
한국 사람들은 고깃집에서 고기를 배터지게 먹었는데도 식사하겠냐고 묻는게 문화충격이라 그랬어요.
그런데 어쩔수 없어요. 고깃배 따로, 밥배 따로, 후식배 따로 있는거 아닌가요?
10년 넘은 파비앙도 지금은 한국인패치 다 됐을거예요. 저렇게 먹는게 얼마나 맛있게요~
화장실은 매장 앞쪽 우측에 위치해있습니다.
23년 여름휴가 제주도 방문해서 먹었던 음식 중 첫번째로 꼽고 싶은 식당입니다. (꽁순이네와 올레야시장도 강추)
인스타 맛집들은 비주얼만 좋고 맛은 비주얼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이집은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맛있게 먹었던 이유 중 하나가 강황가루인데요. 아직도 제주도 여행 이야기 하면 고기와 강황가루 맛있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물론 제주흑돼지가 특유의 쫄깃거리는 맛이 있는데 물놀이 후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수도 있고, 숙성과 허브향이 맛을 더 좋게 해줬을수도 있겠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다들 돌담길괴기집에 엄지척!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5길 8-11
전화 : 010-5647-1107
영업 : 월~토 17시 ~ 22시, 일요일 휴무
기타 : 주차불가, 예약불가, 포장불가, 예약불가, 반려동물 동반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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