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하가 제철이죠? 몇년전 집에서 대하를 구워먹은적이 있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2Kg을 사서 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구워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첫째. 소금이 무지막지 많이 들어간다.
둘째. 소금구이를 한 팬은 까맣게 타서 버릴지경이 되었다.
셋째. 냄새와 연기가 엄청난다.
넷째. 대하구이는 까는속도보다 먹는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와이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굽기만했고 저는 까기만 했습니다. 예닐곱살의 남매는 까놓은 새우를 부지런히 먹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다 먹고 일어나니 남은건 새우 머리뿐... 그날 새우 머리를 바싹 구워먹으면 맛있다는걸 배웠습니다.
몇년의 시간이 지나 와이프가 갑자기 새벽배송으로 새우를 샀습니다.
이번에도 또 집안은 난장판에 까느라 엄지와 검지가 경직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똘말똘망한 눈망울이 참 귀엽군요. 올해 달라진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이들이 커서 지들 먹을건 지들이 알아서 까먹는다.
둘째. 팬에 굽는 요령을 배웠다.
셋째. 소금구이로 바로 구워먹는 새우는 참 맛이있다.
그렇습니다. 올해 대하구이는 맛있었습니다.
한개씩 까서 먹기엔 감질나니 일단 다 까놓고 먹기 시작합니다. 약간 뻑뻑하긴해도 맛있습니다. 초장에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네요.
새우를 먹었다 해도 새우머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새우머리에 키토산이 많다던데... 팬에 버터를 올려 새우머리구이를 해먹습니다.
버터와 새우머리를 아주아주 바싹 익혀줘야 머리껍질이 바삭바삭하게 씹히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머리는 익혀도 살짝 질긴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기름에 튀겨먹으면 좋겠지만.. 바싹 구워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다 먹고난 뒤 팬의 모습입니다. 예전엔 궁중팬에 소금을 왕창 부어서 소금도 많이 들어가고 팬 바닥은 까맣게 타서 처치곤란이였는데 이번엔 그렇지않네요.
비법은 바로 팬에 있습니다. 무쇠팬에 소금을 올려 구워먹으면 나중에 누룽지 떨어지듯 똑 떨어진다고 하네요.
아주 살짝 눌러붙은게 있지만 거의 깔끔하게 떨어진다네요. 무쇠팬으로 하던지 아니면 코팅이 엄청 짱짱한 팬을 쓰면 소금구이가 절대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맛있는 새우구이 한번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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